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상용화한 세계 1위 기업 IDQ, 약 700억원에 인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HIS, 가트너 등은 5G는 오는 2026년 전 세계 430억개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로 돌입한다고 각 예상하는 가운데 통신망 운용의 핵심 경쟁력은 ‘안전’이 될 전망이다. 아무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수준이 높아도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통신망의 보안이 불안하다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안전한 통신망의 필요성은 이미 다양한 사례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통신망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자율주행차와 통신연결에 문제가 생겨 운전자 생명에 위협을 주며, 미국 국가안보국과 중국 기업 간 불법도청 공방으로 국가간 안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CEO 그레고아 리보디)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세 지분율 관련은 양사 간 협의 사항에 따라 정확한 수치 공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통신 강국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16년부터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온 IDQ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SK텔레콤은 ‘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양사는 양자 기술력에 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인수에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되며,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Safety)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자키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 양자를 주고 받으며 양자의 특성을 활용,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동시 분배함
양자키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 양자를 주고 받으며 양자의 특성을 활용,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동시 분배함

한편 IDQ는 ‘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최초’ 역사를 써오고 있으며,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이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과 폭넓은 파트너십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유럽 지역 내 통신사, 전송장비업체, 항공우주국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자 업계의 구루(Guru)이자IDQ 공동설립자인 ‘지상(Gisin)’, ‘즈빈덴(Zbinden)’ 제네바 대학 교수와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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