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쌓일수록, 이해하며 추론하고 학습하게 되어 더 고도화된 지능을 갖게 된다.

인공지능(AI) 우주비행사 지원시스템 CIMON
인공지능(AI) 우주비행사 지원시스템 CIMON(사진:에어버스)

1969년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달을 처음 밟은 것으로 시작해 우주항공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 밖으로의 여행에 그치지 않고, 많은 국가들이 힘을 합쳐 우주에 실험실을 세워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Airbus)가 올해 6월 국제우주정거장 사령관 임무를 맡아 우주비행을 하게 될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거스트(Alexander Gerst)를 보조하기 위해 IBM 왓슨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우주비행사 지원시스템인 CIMON(Crew Interactive Mobile Companion)을 개발했다.

CIMON (Crew Interactive Mobile CompanioN)은 우주 비행사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ISS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바일 및 자율 지원 시스템으로 이것은 ISS 미션에서 인공지능(AI)의 첫 번째 형태가 될 것이다. CIMON은 볼링공 만한 크기로, 무게는 약 5kg으로 재질은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화면에 뜨는 CIMON의 얼굴과 컴퓨터 음성은 알렉산더가 직접 지정했다. 또 CIMON은 왓슨의 이미지와 음성인식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알렉산더의 얼굴을 알아보고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으며, 왓슨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통해 알렉산더가 텍스트나 음성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CIMON의 실험 전경(사진:에어버스)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CIMON의 실험 전경(사진:에어버스)

CIMON은 알렉산더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이해하며 추론하고 학습하게 되어 더 고도화된 지능을 갖게 될 것이며, 알렉산더와 ‘진짜 소통’할 수 있게 된 CIMON은 실질적으로 알렉산더를 도우며, CIMON은 왓슨 비주얼 레코그니션(Watson Visual Recognition) API를 활용해 여러 개의 실험실로 이뤄진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가장 큰 실험실 중 하나인 콜럼버스 모듈의 건설 계획과 실험실에서 이뤄질 각종 실험의 모든 절차를 학습했다.

어떤 실험은 100가지 이상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알렉산더는 CIMON의 도움을 받아 보다 쉽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다. CIMON은 이렇게 알렉산더가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때 그 절차를 알려주며 보조할 뿐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조기 경보를 울리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 알렉산더가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CIMON은 알렉산더와 함께 ‘지능형 비행 카메라’로서 복잡한 의학 실험을 수행하고, 우주의 결정(crystal)과 관련된 실험에 참여하며, 비디오를 기반으로 루빅 매직 큐브를 풀게 된다. 이처럼 우주비행사 알렉산더와 감성 지능을 갖춘 CIMON 사이의 상호작용은 우주에서의 실험을 효율적으로 도울 뿐 아니라, 알렉산더가 실험실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장기적으로 임무의 성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어버스와 왓슨의 인연은 왓슨이 처음 항공기 생산·정비 업무에 도입되면서 시작됐으며, 왓슨은 항공기 한 대를 만들 때 필요한 3억개의 부품의 마모 정도와 교체 주기를 파악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번 CIMON은 독일우주항공센터(DLR, Deutsches Zentrum für Luft- und Raumfahrt) 우주국이 주 계약자로 주관한 실험으로 에어버스가 왓슨의 다양한 API를 활용해 우주비행사가 긴 시간 우주를 비행하며 수행해야 하는 업무들을 도와 주기 위해 ‘CIMON’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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