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증강 현실(AR) 헤드셋용 특수렌즈 개발 및 생산업체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Akonia Holographics)를 30일(현지시각) 인수했다.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애플은 발표문에서 “애플은 때때로 소규모 회사를 사들이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적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아코니아의 초기목표는 홀로그래픽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었지만 재빨리 AR안경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쪽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 주력 제품인 홀로미러(Holo Mirror)는 독창적 볼륨의 홀로그램 기술과 노하우를 사용해 얇고 투명한 스마트 유리 렌즈를 만드는데 이는 풀컬러의 생생하고 넓은 시야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아코니아는 자사의 기술이 제조업체들에게 엄청나게 선명한 풀컬러 성능을 제공하는 얇고 가벼운 헤드셋을 제공해 주면서 스마트글래스(안경)산업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홀로 미러는 단일 미디어층을 사용한다. 이는 도파관을 사용해 사람의 눈앞에 위치한 여러층의 디스플레이 면에 그래픽정보를 통과시켜 주는 매직리프(Magic Leap)같은 유사솔루션과 차별되는 점이다.

이 방법은 시스템 복잡성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일반 안경과 같은 소형 폼팩터에 통합시키기도 쉽다. 이 회사는 홀로 그래픽 시스템 및 재료와 관련된 2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AR에 적용가능한 특허가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아코니아는 더 넓은 시야를 포함한 AR 웨어러블을 개선할 길을 열어줄 “기술을 정의했다”고 말한 점이다. AR와 관련, 시야각(FOV Field of View)은 AR 몰입성의 핵심 요소다. 낮은 시야각을 가진 AR 기기를 사용하면 실제 대상 위에 컴퓨터 그래픽을 중첩시키지만 각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에서 환영이 갑자기 사라진다. 높은 시야각을 가진 기기는 외형상으로는 더 몰입형이며 CGI 필드를 사용자의 시야의 바깥쪽까지 확장시켜 준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은 매직리프가 막 발표한 혼합현실 헤드셋에 대해 이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야각으로 고통받으며 AR 경험에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말한다.

애플의 이번 인수는 향후 몇 년 내 출시될 예정인 소문속의 애플 자체의 애플글래스(Apple Glasses)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적으로 ‘애플 글래스’프로젝트를 위한 자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며, 올초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에서 ‘T288’로 불리는 이 기기는 현재 사용자의 시야각에 있는 실제 개체 위에 가상 이미지를 겹치도록 하기 위해 초고해상도 8K 디스플레이와 별도의 처리 장치를 사용한다.

애플이 패키지(헤드셋)의 크기를 줄이고 심미적으로 호소력있는 제품을 만들려 한다면 이 디스플레이는 극히 얇고 투명한 렌즈를 필요로 할 것이다.그런데 애플이 인수한 아코니아의 기술은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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