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

SK하이닉스가 10월 4일(목) 충청북도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0월 4일(목) 충청북도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5조 50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지은 낸드플래시 양산 공장인 M15 공장을 완공하고 4일 청주에서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M15 공장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장악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초석이다. M15 공장의 본격 가동은 내년 1분기 안에 된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M15 공장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1만8천평에 길이 339m·폭 172m·높이 71m 상당이며,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 낸드플래시를 중점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복층 구조의 팹으로 구성된 M14 생산라인에서는 각 층에서 최대 월 10만장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M15 공장의 최대 생산량도 대략 월 20만장 정도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약 20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는 기존 건설투자(15조5000억원)과는 별도로 장비 구입 등에 약 5조원을 추가 투자할 비용까지 합친 규모로 2016년 12월 M15 건설을 공식 발표한 이후 이날 준공식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지난해 4월 본공사에 착수하고 올해 8월 장비 반입이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D램 생산에만 편중됐던 SK하이닉스 사업구조의 약점이 낸드플래시를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이번 M15 준공으로 크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정·재계 인사 4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준공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M15 준공에 많은 도움을 주신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M15의 연간 생산량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에서는 '대외비'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M15 공장의 생산용량이 규모로 미뤄 기존 경기도 이천 M14 공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청주 M15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위치한 M11, M12를 비롯해 M14 상층부에서 2D·3D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수직으로 셀(Cell·데이터 저장의 기본 단위)을 적층하는 방식의 3D 낸드는 적층단수를 높일 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작은 칩 안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공장에서 3세대(36단), 4세대(48단) 3D 낸드를 생산해왔지만 크게 수익을 내진 못했다. 3D 낸드가 기존 평면 구조의 낸드의 수익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48단보다 적층수를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3D 낸드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시킨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72단 3D 낸드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사업에 탄력을 붙였다.

준공된 M15 공장은 SK하이닉스가 72단 3D 낸드 생산을 늘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27.4%로 삼성전자(44.4%)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10% 점유율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고, 연간 약 24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실제로 이날 준공식 뒤에는 성 장관이 M15 현장에서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반도체 사업을 통한 고용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정기 SK하이닉스 홍보담당 상무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5G·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고객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공지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