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마케팅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 도입…연말까지 100여 개 업무 추가

사진은 LG전자가 지난 7월 1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2018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 행사 전경으로 인공지능, 로봇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산하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
사진은 지난 7월 1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가 개최한 ‘2018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 행사 전경으로 인공지능, 로봇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산하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였다.(사진:본지DB)

몇 날 며칠 걸리던 업무가, 로봇은 단 30분 만에 끝낸다! 이제는 현실이다. 최근 국내외 기업 업무에서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논의되고 있는 최고의 화두는 아마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일 것이며, 이처럼 기업의 공통된 관심사로 떠오른 RPA는 비용절감과 업무의 효율화와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그래밍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프로세스 및 주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지만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몇 주 내에 RPA 도구를 사용하여 프로세스를 독립적으로 자동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또 RPA는 일반적인 지식 프로세스 과정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규모로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대량의 트랜잭션 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곳에서 사용된다. 금융, 제조뿐만 아니라 통신, 물류, 공공 등을 비롯한 전 산업군에서 적용 가능하다.

최근 가트너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RPA 매출 규모가 약 10억 달러(약 1조 790억원)에 도달하고 대기업의 약 40% 정도가 RPA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RPA 글로벌 시장은 2017-2021년간 25.19%의 CAGR(연평균 성장률)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KT, LG CNS 등을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이고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파일럿 도입 및 PoC(Proof of Concept)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도 회사 내 사무 업무에도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도입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의 총 120개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이 기술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며,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다. 직원들은 데이터 조회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LG전자는 빅데이터,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도 사무직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거래선 채권의 부도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초부터 활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채권의 부도 사례를 분석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부도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리하고 있다. 실제 이 시스템은 올해 이후 부도난 채권 가운데 65%를 사전에 예측했다고 한다.

또, 챗봇(Chatbot) 서비스 ‘엘지니’도 인공지능 기반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말부터 임직원이 회사의 공통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자로 물어보면 바로 바로 알려주는 ‘엘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휴가사용규정, 진급∙평가기준, 복리후생제도 등 사내제도와 규정에 관한 문의부터 회의실 예약, 일정관리까지 엘지니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빈 회의실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엘지니는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 사용한 회의실의 사용현황을 보여주고 예약을 도와준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업무에 더욱 몰입하도록 하고,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굳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캐주얼데이를 주 5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정보전략담당 강승원 상무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사람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데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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