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뉴욕타임즈,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전 세계의 리더들이 주목하는 기술, AI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한 리카이푸의 지혜로운 분석은 현실을 정확히 담고 있다. 필독서다."

에릭 브린욜프슨, 베스트셀러 '제2의 기계시대',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공저자 "리카이푸는 30년 동안 AI 혁명의 진앙지에 거주했다. 그런 그가 필수 안내서를 썼다."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 “AI에 대한 가장 현명하면서도 놀라운 분석, 인간과 AI를 논리적으로 연결하지만 영감도 준다. 우리의 눈을 뜨게 하면서 많은 재미도 못지않게 선사한다.”

AI Superpower 책 표지
 'AI 슈퍼파워' 출간

인공지능(AI)의 발전, 정말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우리와 산업과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말 그대로 혁신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마존, 뉴욕타임즈,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이따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전 세계의 리더들이 주목하는 기술, 인공지능(AI) 그 중심에서 써 내려간 놀랍고도 혁신적인 책 'AI 슈퍼파워(AI Superpowers)' 가 한국어로 출간됐다. 지은이 리카이푸(Kai-Fu Lee)는 현재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날카롭고 현명한 통찰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는다. 30년 넘게 미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AI의 발전을 관찰해온 그의 인사이트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갈 길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지은이 리카이푸 그는 대만 태생으로 1983년 컬럼비아 대학교 컴퓨터과학 학부를 최우등(summa cum laude)로 졸업하였으며, 카네기 멜론 대학으로 옮겨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AI 관련 열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연구, 개발 및 투자 분야에서 30년 이상 종사해왔다. 2009년 시노베이션벤쳐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애플, SG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서 일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창립이사, 구글 차이나 사장을 지낸 바 있다. 시노베이션은 중국의 차세대 하이테크 기업 개발에 주력하는 벤처캐피털로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옮긴이는 디지털마케팅코리아 박세정 대표와 10년 넘게 경제경영과 심리학 분야의 서적을 전문으로 우리말로 옮긴 조성숙 작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박대표는 삼성SDS, LG경제연구원, LG전자, SAP를 거치며 소프트웨어, 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았다. 현재는 디지털의 혁신 트렌드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있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레벨업 시킨 'AI 서밋'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 서밋'과 '콘텐츠 마케팅 서밋' 등 지식 컨퍼런스를 기획 및 주관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마케팅 미래 지도를 바꾸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라' 등이 있다.

세계를 들썩인 현자, 유발 하라리의 예견 중 하나는 AI에 대한 인류의 패배였다. 인류는 AI를 통해 신의 능력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소수의 계급이 AI를 독점하게 되면 나머지 인류가 경제력과 정치력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 사회가 붕괴하리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학자들은 이 일이 20, 30년 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점찍는다.

우리는 이 미래의 위협에 대해 과연 잘 대비하고 있는가? 언론에서는 AI에 대한 낙관적이고 안일한 비전을 내놓지만, 현재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Executive Order on Maintaining American Leadership in 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해 미국의 과학적, 기술적 및 경제적 리더십 지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정책, 5대 원칙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정부 지원 AI 연구 및 개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복지 보호, 책임감 있는 자유로운 데이터 사용 및 공유, 장애물을 제거하고 AI를 지원할 법률 및 정책 환경 조성 등 미국을 AI 선두국가 반열에 유지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국가 차원에서 연구를 주도하는 등 세계 AI 최강국이 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AI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3단계로 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중국이 중요한 AI 기술 혁신을 그리고 기술과 그 적용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달시켜 중국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과 경제 전환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오는 2030년에 중국이 세계의 AI의 중심이 되고, AI 이론, 기술 및 응용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다.

중국은 2030년 AI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가속하는 가운데 특히, 디지털 이미지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개인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생체 인식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인 AI 얼굴 인식 기술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에서 공공안전, 금융 서비스, 운송 및 소매 유통과 같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AI는 어마어마한 경제적인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산업과 인력에 크게 영향을 미칠 힘을 지니고 있다. AI는 단순히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정책 수립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탄탄한 국가적 AI 전략이란 AI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AI로 인한 수많은 영향에 대비 등을 의미한다. 현재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자국의 AI 국가 전략을 확립하고 이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현실은 매우 초라하다. 그렇다고 AI가 전지전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류의 지성을 초월하는 초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인류의 역할을 대체하는 AI는 이미 하나씩 등장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절대 느리지 않다.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예견된 변화에 아무런 사회적, 정치적 대비도 하지 않는다면 AI의 변혁에 무자비하게 휩쓸릴 것이다.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앞에서 기존의 법칙은 구태의연해질 것이다. 마냥 선구자를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가 직접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아직 미지의 기술로만 알려진 AI의 실체와 딥러닝의 역사, 미국과 중국의 AI, 중국의 AI 기업과 그들의 강점 등과 함께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AI 대한 현실과 비전을 조망한 것이다.

저자 리카이푸는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테크놀로지 무대에서 모두 수십 년을 일해 오면서 두 나라의 최첨단을 전부 경험한 인물이다. 그가 본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은 제품의 개발부터 개선, 그리고 차기 제품 모색까지 모든 면에서 노력하는 선구자들이었다. 그들은 침체되어 있던 AI 분야에 딥러닝이라는 이름을 새로운 주류로 등장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앞서가는 선발주자였다.

리카이푸가 몸담고 있는 중국은 후발주자였다. 심지어 중국의 기업들은 오랫동안 첨단 제품을 베끼기만 하는 모방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상은 발견의 시대(age of discovery)에서 실행의 시대(age of implementation)로, 전문지식의 시대(age of expertise)에서 데이터의 시대(age of data)로 변했다는 점을 기둥 삼아 저자는 AI 기술의 시류가 중국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한다.

중국 역시 급변하는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변화하기 시작했다. 틀에 박혀있던 연구방식은 자유로워졌고 기업가들 역시 자신의 날카로운 본능과 진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AI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고 모방자들은 검투사가 되었다. 그들은 실리콘밸리와의 경쟁에서 비열하게라도 살아남았다. 몇몇 첨예한 시선은 이미 AI 기술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도 한다. 중국이 취한 AI 시대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발견의 시대가 끝나고 실행의 시대가 왔다. 기존의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변화로 세상은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바뀌었다. 발견의 시대에서의 혁신은 신기술의 발견 자체, 즉 소위 말하는 천재들의 혁신이었고, 지식의 축적과 팽창을 독점한 국가들만이 패권을 잡을 수 있었다. AI 분야도 다르지 않았다. 발견의 시대에 탄생한 AI 기술은 사실상 서구에 몰려있는 소수의 최정예 학자들이 그 발전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실행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술의 발견보다, 기술의 실행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딥러닝의 개척자인 앤드류 응(Andrew Ng)은 AI를 토머스 에디슨의 전력 실용화 성공에 비유했다. 전기는 그 자체로도 혁신이었지만, 수십 개의 산업에 혁명이 일어난 것은 이것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의 AI도 마찬가지다. 19세기의 기업가들이 전력을 응용해 방을 밝히고 요리를 하고 산업설비의 동력원으로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AI 기업가들도 딥러닝으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혁신’이라 불리는 어렵고 추상적인 연구들은 이미 상당수 완료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그를 응용하여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새로운 패권에 가장 가까운 나라는 중국이라 할 수 있겠다. 실행의 시대이자 데이터의 시대에서 중국은 AI 초강국이 되기 위한 네 가지 장점(풍부한 데이터, 굶주린 기업가, AI 과학자, 그리고 AI 친화적인 정책)을 전부 가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AI 기술의 범람으로 격변을 겪고 있다.

이 변화의 대홍수는 지리적 경계로 막을 수 없을 것이고 모든 방어막을 넘어 세계를 장악할 것이며 인류는 새로운 기술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 AI의 두 초강국의 강점들을 면면히 살펴보며 다가온 AI 시대에 무방비한 우리에게 필요한 서치라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 연단에서 리커창 총리가 외친 ‘대중창업, 만중창신’은 중국 테크놀로지 산업 전체를 활활 태우는 불씨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창업을 하고 수많은 국민이 혁신한다는 뜻의 ‘대중창업, 만중창신’은 정부의 대대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혁신 지원을 위한 슬로건이 되었다. 이와 2017년에 알파고, 즉 실리콘밸리가 AI 왕좌에 오르는 모습이 겹쳐져 중국의 열망을 더욱더 불타올랐고 중국은 어느새 AI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활로에 올라섰다.

실리콘밸리에게 중국의 기업은 고작 모방자, 즉 ‘카피캣’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기엔 기성 제품을 그대로 흉내 내는 카피캣 기업은 비신사적이고 낯부끄러운 것이었으며 오히려 중국 안에서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적인 테크놀로지 기업의 성장을 방해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 카피캣 기업들은 사실 중국에서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미 승리한 자들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경쟁은 실리콘밸리의 것과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고, 모방은 당연시되는 관행이며, 경쟁자들은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중국의 스타트업 경기장은 원형경기장의 검투사들처럼 매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배틀로얄은 세계에서 가장 민첩하게 시류를 잘 읽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 세대를 탄생시켰다.

‘대중창업, 만중창신’ 운동은 중국의 문화적 시대정신마저 바꿨다. 사실 중국 테크기업의 1세대들은 수 세기를 이어온 극심한 빈곤에서 탈피한 첫 주자이다. 그들 상당수가 ‘한자녀 정책’으로 인해 외동으로 자랐고 그들은 세상을 바꾸라는 말 대신 본인과 가족의 경제적 생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중국 부모들의 꿈은 자식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공산당원이 되는 것이었다. 창업이란 괜찮은 직장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혁신을 꿈꾸며 팔을 걷어붙인 정부는 기업가들이 혁신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돈과 공간을 약속했고 자식들을 공무원으로 만들려던 부모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어떤 나라보다 기업가들은 잘 길러낼 수 있는 최상의 인큐베이터가 된 것이다.

중국인들은 스마트폰에 내장한 바코드로 실세계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배달시킨다. 이 모든 행동은 O2O(online-to-offline) 서비스 스타트업의 대표주자인 중국의 슈퍼앱 위챗(WeChat, 微信)으로 이뤄지며 실시간 위치 정보, 출퇴근 방식, 좋아하는 음식, 식품과 맥주를 사는 시간과 장소 등 사용자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중국 전역에서 생성된 데이터들은 전부 중국의 인터넷 대체 우주(alternative universe)에 모이게 된다.

실행의 시대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데이터는 중국의 AI 기업들에게 이 시대의 ‘천연자원’으로써 엄청난 이점이 된다. AI 기업들은 확보한 상세한 사용자 정보를 딥러닝 알고리즘과 결합해 재무감사에서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실세계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다시 제공한다.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은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 새로운 데이터는 다시 서비스를 위한 거름이 되고, 이는 데이터의 선순환을 이뤄낸다. 이 우주의 순환은 당신의 검색 이력이나 ‘좋아요’, 온라인 구매 정도를 판독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능력보다 한참이나 앞서는 것이다.

이런 O2O 혁명의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를 부양하고 시장가치를 올리는 효과를 미쳤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소비 흐름의 유산이 장기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이터 환경이다. 판매자 등록, 주문 접수, 음식 배달, 결제 처리까지 도맡으면서 중국 O2O 챔피언들은 이용자들 개개인의 소비 패턴과 습관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축적해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가지지 못한 데이터 우위를 얻었다. 이들은 소비자의 실생활로 깊숙이 파고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의 거지는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고 한다. 이때까지 우리는 이 현상을 그저 웃어넘길 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지마저 QR코드를 들고 다니게 하는 이 변화는 중국의 인터넷 대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은 AI 혁명을 통해 사회에서 누락되는 이 없이 자국의 인터넷 우주에 구성원 모두를 소속시키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AI 시대에서의 중국의 족적을 잘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가 흔히 SF 작품에서 봤던 AI는 인간과 유사한 ‘일반 AI(General AI)’다. 하지만 현재 발자국을 내디디고 있는 AI는 이것과는 다른 것이다. 현재의 AI는 ‘좁은 AI(Narrow AI)’로서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목적을 위한 추론과 결정을 내린다. 데이터만 있으면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이 AI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앞지를 수 있다. 이들은 정확하고, 빠르고, 다재다능하다.

중국의 O2O 서비스가 그렇다. 중국의 O2O 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손쉽게 AI로 대체되는지 보여준다. 식료품 구매, 진료 예약, 세금 신고, 비행기 표 구매 등의 일은 원래는 인간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 모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단기간 내에 인터넷 대체 우주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이조차도 서막에 불과하다. AI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저자는 지금의 속도로 보면 앞으로 15년 이내에 미국 내 모든 업무의 반이 AI로 대체될 것이라 예견한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AI 기술의 위협은 단순한 소나기가 아니라 대홍수로서 우리를 덮칠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맞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 두 초강국에 대한 관찰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가장 근접한 질문을 던져준다. AI는 정말로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AI가 가져올 미래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할 유토피아일지 아니면 노동 밖으로 밀어내는 디스토피아일지는 우리가 얼마나 준비해왔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다. 이 책은 AI 시대에서 당신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후손, 그리고 넓게는 인류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폭넓은 사고와 새로운 시각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미 AI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을 눈치챈 사람들, AI 시대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 본인의 직업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현재 AI 기술에 몸을 담고 있는, 그리고 몸을 담을 사람들, AI 기술이 인간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AI의 틀 안에 갇힌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고 폭넓게 사고하는 방법을 그리고 저자의 다양한 예시와 경험을 통해 우리가 AI의 새로운 기회와 비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책 속에서...

“이제 우리는 로봇 선생님들한테 배우게 되는 거예요?” “로봇이 모는 차가 다른 로봇이 모는 차와 부딪쳐서 우리가 다치면 어떻게 해요?” “앞으로는 로봇과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가지게 되는 건가요?” “컴퓨터가 아주아주 똑똑해지면 우리가 컴퓨터의 부하가 되는 거예요?” “로봇이 다 알아서 하면 우리는 뭘 하죠?” 유치원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과 흡사했고, 아이들과 나눈 대화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다. _ 9p

커제의 대국이 펼쳐지는 동안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딘가 크게 달랐다. 내 벤처캐피털 본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 기술 특별구에 있다. 현재 중관춘은 중국 AI 운동이 박동하는 심장부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알파고의 승리는 도전이자 영감이었다. 알파고의 승리는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부문의 ‘스푸트니크 모멘트’였다. _18p

2000년대 중반 AI 연구의 개척자인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이 새로 쌓아 올린 인공신경망 층을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기존의 틀을 깨부순 딥러닝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했다. 새 훈련법을 적용한 낡은 신경망은 스테로이드를 들이마시기라도 한 듯 음성인식과 사물인식 등의 과제 해결 능력이 몇 배나 더 올라갔다. _29p

딥러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서구이지만, 불붙은 AI가 만들어내는 열기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일 것이다. 세상은 두 가지 시대적 변화를 맞이했다. 세상은 발견의 시대(age of discovery)에서 실행의 시대(age of implementation)로 바뀌었고, 전문지식의 시대(age of expertise)에서 데이터의 시대(age of data)로 바뀌었다. _33p

두 초강국의 경합이 아무리 중요해도 AI가–두 나라 안에서 그리고 두 나라 사이에–소환할 실직과 불평등 증가 문제에 비교하면 색이 바랜다. 글로벌 경제를 샅샅이 휩쓸 딥러닝은 사다리의 위와 아래를 상관하지 않고 수십 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다. 회계사도, 조립라인 근로자도, 물류센터 직원도, 주식 분석가도, 검품 담당자도, 트럭 운전사도, 법률 사무관도, 심지어 방사선 전문의도 그 파급력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_44p

정밀한 모방은 가장 우아한 첨단 하드웨어에도 손길을 뻗었다. 스티브 잡스가 첫 아이폰을 출시하고 몇 주도 지나지 않아 중국 전역의 전자상가에서 ‘미니 아이폰’이 버젓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 축소판 아이폰 복제품은 생김새는 진짜와 똑같았지만 크기는 손바닥 안에 쏙 잡히는 절반 수준의 크기였다. 게다가 이 가짜 아이폰이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로는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아닌 말로 출시된 중에서 가장 멍청한 ‘스마트폰’이었다. _68p

해외 분석가들이 미국 대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일에 열심히 매달렸다. 트위터에 영감을 받아 만든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인 웨이보(Weibo, 微博)는 빠른 속도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했고, 지금 이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트위터보다 높다. _80p

원형경기장이 주는 교훈은 분명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었다. 경쟁자를 막을 완벽한 보호구가 없는 회사는 기술이건 사업이건 심지어 개인의 신변이건 다 공격 대상이다. 모든 전리품은 승자에게 간다. 그리고 전리품의 금액은 많으면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_87p

그 시점부터 O2O 모델은 다양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어떤 헤어 스타일리스트와 네일 전문가는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앱과 집 전화로만 예약을 받았다. 몸에 탈이 난 사람들은 대기 줄이 길기로 소문난 유명 병의원 밖에서 대신 줄을 서줄 사람을 고용했다.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거나 강아지를 목욕시키기 귀찮았던 반려동물 주인들은 집까지 와서 그 일을 대신해 줄 사람들을 앱으로 불렀다. 중국 부모들은 아이들 등하교를 대신 시켜줄 밴 운전자를 앱으로 고용하고, 그들의 신분과 집에 잘 도착했는지도 앱으로 확인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24시간 콘돔 배달 서비스 앱을 이용했다. _131p

모바일 결제 채택은 빛의 속도로 번져나갔다. 알리페이와 텐센트는 2014년 스캔 결제 방식을 시험삼아 운용했고, 2015년에는 적용 범위를 넓혔다. 2016년 말에는 대도시에서 모바일 결제가 되지 않는 상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중국인들은 슈퍼에서물건을 사고 마사지를 받고 영화표를 사고 맥주를 마시고 자전거 수리를 할 때에도 이 두 앱으로 계산을 치렀다. 2017년 말에는 7억 5,300만 명이 넘는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 중 65%가 모바일 결제를 받아들였다. _140p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AI 인재 전쟁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대신에 최고 인재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현금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는 일곱 거인들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데이터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이 풍부한 데이터는 텐센트가 최고 AI 연구자들을 영입하고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17년 텐센트는 시애틀에 AI 연구소를 개관하고 곧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들을 가로채 오기 시작했다. _170p

간단한 뉴스 제시 외에도 쯔제탸오둥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감시하는 일까지 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에 쯔제탸오둥은 베이징대학과 협력을 맺고 경기가 끝나고 몇 분 안에 토막기사로 경기 내용을 요약해서 보도하는 AI 기자를 만들었다. 명문으로 쓴 기사는 아니었지만 보도 속도는 놀라웠다. AI 기자는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고 2초 만에 요약 기사를 내보냈고, 하루에 30개가 넘는 경기를 보도했다. _197p

아마존 창고만 봐도 이 기술이 얼마나 혁명적인 것인지 얼추 짐작이 간다. 5년 전만 해도 아마존 창고는 전통적 창고와 다르지 않았다. 선반들이 길게 줄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 통로를 직원들이 걷거나 지게차를 타고 다니며 재고 물품을 가져온다. 지금 아마존 창고에서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선반들이 사람에게 온다. 자율로 움직이는 풍뎅이 모양의 로봇 무리가 등에는 네모난 상품 탑을 올리고 창고 바닥을 바지런히 돌아다닌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물건을 가져오라고 명령하면 풍뎅이들은 서로 용케 부딪치지 않고 창고를 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준다. _230p

인공지능은 세계 경제의 불평등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이 불러일으킨 제조업 혁명으로 로봇들이 뛰어난 시각적 능력을 갖추고 자율 동작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저임금 노동자들을 기반으로 하던 제3세계 영세 공장들은 공장문을 닫게 될 것이다. 그 결과 경제 발전 사다리의 제일 아래 칸도 잘려 나갈 것이다. 저가품 수출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경제 성장에 시동을 걸고 가난을 벗어던지게 해준 효과적인 길이었지만 지금의 빈국들은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다. _259p

이와 반대로 AI는 그런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디지털 알고리즘은 사실상 제로 비용으로 유통이 가능하고 유통된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하고 개선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알고리즘은–고성능 로봇이 아니라–현장에 투입되자마자 화이트칼라 직원이 하던 일을 대부분 넘겨받을 수 있다. 오늘날 화이트칼라 직원은 정보를 받고 처리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제안을 하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문제는 이 일이 AI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_270p

전혀 다른 종류의 AI 스타트업도 존재한다. 이 스타트업들은 산업의 모습을 기초부터 재구상한다. 그들이 상상하는 것은 맞춤형 로봇이 인간 근로자의 자리에 대신 앉아 똑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아니다. 산업의 추동력이 되는 인간의 근본 욕구를 만족시켜 줄 새로운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 _285p

불평등 심화가 사회에 던질 충격은 두고두고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하오징팡의 소설처럼 접는 도시가 탄생하지는 않겠지만, AI는 우리 사회를 AI 엘리트 계층과 역사학자 유발 N. 하라리(Yuval N. Harari)가 ‘무용 계급(useless class)’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던 21세기식 신카스트 제도를 만들지도 모른다. _300p

이런 사회는 저절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미래를 건설하려면 개인으로서든 국가로서든 세계 전체로든 사회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하고 재조직해야 한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는 사회 통합과 창의적 정책과 인류의 공감대가 필요하지만, 이런 조건들이 달성된다면 거대한 위기를 크나큰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최대의 번영을 맞이할 기회가, 또는 인류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는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다. _339p

실리콘밸리 엘리트 집단이 보편적 기본 소득 개념에 왜 흠뻑 빠졌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자신들이 만든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 문제에 이만큼 단순하고 기술적인 해결책도 또 없다. 하지만 보편적 기본 소득 제도를 수용한다는 것은 사회계약이 굉장히 신중하고 비판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방향으로 수정된다는 뜻이다. 나는 어느 정도의 보장 정책으로 기본적 필요를 충족해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보편적 기본 소득을 위기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크나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_361p

전문성이 뚜렷한 분야일수록 새로 등장하는 AI 도구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일이 필수가 될 것이다. 기술 혁명이 일어나면 그 직종의 사람들은 새로운 도구가 불완전하고 잠재적으로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혁신적 도구들의 기능과 성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고, 자신의 잣대로 AI와 경쟁하려는 사람은 퇴출당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저항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고, 공생만이 보상을 얻을 것이다. _3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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