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인공지능 분야, 정부 대신해 국가 지명도 올리나?
KAIST 인공지능 분야, 정부 대신해 국가 지명도 올리나?
  • 최창현 기자
  • 승인 2019.05.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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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머신런닝학회 발표, KAIST 2019년 AI 분야 논문발표 실적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6위, 이는 2019년 최종 채택된 774편 논문을 기준으로 100대 기관 순위 공개한 것으로 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중국 칭화대보다 앞선 성적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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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가 지난 9일 발표한 ‘2019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발표 세계 100대 기관 순위’에서 KAIST(총장 신성철)가 아시아 1위, 세계 16위를 차지했다. ICML은 올해 학회에 제출된 총 3천424편의 머신러닝 분야 논문 가운데 최종 채택된 774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을 전수조사해 이번 순위를 선정 발표한 것이다

특히, KAIST의 세계 순위는 16위인데, 이는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로부터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로 꼽힌 중국 칭화대보다 앞선 성적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분야 논문발표 세계 100대 기관 순위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대학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며, 이처럼 KAIST는 한국 전체의 AI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관련 연구·개발과 응용 분야에서 경쟁자를 뛰어넘어 인공지능(AI) 이론과 기술, 그리고 응용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에 실현 가능성을 한 단계씩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ICML은 최근 올해 학회에 제출된 총 3천424편의 인공지능 머신러닝 분야 논문 가운데 최종 채택된 774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을 전수조사해서 가장 많은 수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 순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Top 100 Institutes @ICML 2019’결과라고 한다. ICML이 이번 공개한‘Top 100 Institutes @ICML 2019’자료에 따르면 구글과 스탠포드대, UC버클리대가 각각 1위와 2위~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MIT대가 4위를, 그리고 카네기멜론대와 구글브레인(Google Brain),‘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구글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각각 5위~7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MS)와 조지아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순으로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ICML이 이번 공개한 ‘Top 100 Institutes @ICML 2019’(출처:ICML)

상위 20위를 차지한 국가별 기관 수는 미국이 15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고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11위)와 로잔연방공대(15위) 등 2개 기관의 스위스를 비롯, 영국 옥스퍼드대(10위)와 우리나라의 KAIST(16위), 그리고 중국 칭화대(18위)가 각각 1개 기관씩 2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톱10안에 진입한 아시아권 기관은 단 한 군데도 없는데 KAIST가 그동안 쌓아 온 교육 여건과 연구 분야에 역량을 높이면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칭화대와 나란히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AIST는 AI 분야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우수한 논문 게재와 발표 실적을 보이는데 AI 분야 세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인공신경망학회(NIPS)와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을 통해 출판한 논문 수가 2011년 3건에서 2015년 5건, 2016년 7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2건과 19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KAIST는 올 3월에는 과기정통부로부터 고려대, 성균관대와 함께 AI대학원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9월부터 AI대학원을 개설한다. KAIST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초 30명(석사 20명, 박사 10명)의 대학원생을 모집했는데 내년부터는 매년 학생 수를 60명(석사 40명, 박사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교수진은 우선 세계적 연구 역량을 지닌 30~40대 교수 10명으로 시작하되 2023년까지 20여 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후 AI대학원·AI학부·AI연구원을 갖춘 단과대학 수준의 AI대학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러한 KAIST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오는 2030년 규모가 15조7000억 달러(약 1경8000조원·출처: 글로벌컨설팅업체 PwC)로 예상되는 AI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노력 또한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는 AI 기술력과 AI 인력양성 측면에서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참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AI 기술력은 미국(100%) 대비 78.1% 수준으로 유럽(88.2%)은 물론 일본(83%)과 중국(81.9%)에도 뒤쳐져 있다.

AI 인력도 마찬가지다. 중국 칭화대가 작년에 발표한‘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순위에서 미국(2만8536명)과 중국(1만8232명)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비록, 총 인구수에 대한 대비가 아닌 단순 수치이지만 우리나라는 2664명으로 주요국가 15개 중 맨 꼴찌를 차지했다. ‘AI 인재가 곧 국력’이라는 인식하에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정상들이 일제히 전면에 나서 AI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미지: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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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2월 11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Executive Order)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Executive Order on Maintaining American Leadership in 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해 미국의 과학적, 기술적 및 경제적 리더십 지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정책을 5 대 원칙을 제시했었다.

이처럼 미국 행정부는 ‘미국 인공지능 이니셔티브(American AI Initiative)’를 시작하라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AI 분야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는 어마어마한 경제적인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산업과 인력에 크게 영향을 미칠 힘을 지니고 있다. AI는 단순히 뛰어난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정책 수립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탄탄한 국가적 AI 전략이란 AI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AI로 인한 수많은 영향에 대비하며 미국을 AI 선두국가 반열에 유지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최소 20개국에서 자국의 AI 국가 전략을 확립하고 이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참고: 2월 11일 트럼프 행정부 행정명령(Executive Order)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Executive Order on Maintaining American Leadership in Artificial Intelligence)'(바로가기)

2017년 7월 중국정부는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 위안(약 165조원), AI 관련 사업 규모를 10조 위안(약 165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본지 보도 2017.07.24)했었다. 특히 작년 말에는 차세대 AI 발전계획위원회를 설립하고, 3년간 1천억위안(1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AI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속에 화웨이는 세계 최초, CPU-GPU, 듀얼 뉴럴프로세싱유닛(NPU), 인공지능 모바일 칩셋 '기린 980' 발표(본지 보도 2018.09.02)하는 등 발빠른 행보 속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대대적인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공지능 글로벌 생태계 또한 큰 변화가 감지되는 등 중국 AI기업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AI는 신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변혁을 이끄는 전략기술이자 모든 분야를 끌어 올리는 선도, 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14억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지난 3월 난징대·베이징이공대 등 35개 대학에 공학 학위를 주는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허가했는데 이와 별개로 올 4월 현재 총 329개 대학이 관련학과 개설을 허가받았다. 이 중 101개 대학은‘로봇 공정’학과를, 203개 대학은‘데이터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25개 대학은‘빅데이터 관리와 응용학과’를 신설한다.

아울러 내년 말이면 산업계에서 AI 인력이 30만 명 부족하다고 전망이 나오자 일본은 정부가 직접 나서 지난 3월 A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을 연간 25만 명씩 양성하는 목표를 담은‘AI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프로그래밍(코딩)의 원리와 AI 윤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AI 핵심인 딥러닝과 알고리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 전반을 재편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올해 초 KAIST를 포함해 성균관대와 고려대에 AI대학원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하반기에 2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하는 한편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데이터·AI 전문 인력을 1만 명까지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물론 인재 양성의 스케일과 구체성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 밀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KAIST 정송 AI대학원장은 “AI는 단순히 ICT(정보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바이오·에너지산업 등 경제 전반과 사회·문화를 바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를 위해 AI 응용을 보편화하기 위한 대규모 AI인력 육성 정책과는 별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교육 기관에게 AI패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AI 리더 양성의 미션을 부여하고 정부가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의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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