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술계에도 인공지능(AI) 열풍 부나?
[이슈] 미술계에도 인공지능(AI) 열풍 부나?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9.09.2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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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AI 전문기업 펄스나인, 인간-AI의 세계 최초 공동 미술 창작물 쇼케이스 진행
인공지능(AI) 아트 애플리케이션 ‘고갱(GauGAN)’이 시연한 그림
인공지능(AI) 아트 애플리케이션 ‘고갱(GauGAN)’이 생성한 그림(사진:본지DB)

지난 7월 실시간 인공지능(AI) 아트 애플리케이션 ‘고갱(GauGAN)’이 LA컨벤션센터(Los Angele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시그라프(SIGGRAPH) 2019'에서 2개의 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 NVIDIA 연구원이 개발한 GauGAN은 경관을 포함한 복잡하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최초의 시맨틱 이미지 합성 모델이다.

고갱은 시그라프 프로패셔널 그래픽 컨퍼런스에서 시연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고 한다. 대략적인 스케치를 놀랍고 사실적인 장면으로 바꿔주는 이 AI 페인팅 웹 앱은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기반으로 실연하기 위해 개발됐다.

또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AI화가 ‘오비우스’가 그린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회화 작품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 1만 달러보다 40배 높은 43만 2000달러(약 4억 9300만 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됐다. 이어 2019년 3월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마리오 클링게만'의 '메모리즈 오브 패서바이'라는 디지털미디어아트 작품이 5만2600달러(약 6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는 AI 창작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우스’를 만든 피에르 파우 트렐(Pierre Fautrel) CEO는 “예술계에선 이미 주목을 끄는 트렌드로 거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AI 아트가 예술계에 전하는 용감하고도 새로운 세계는 그저 새로운 시도가 아닌 뒤샹의 ‘소변기’와 같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AI 창작물로 펄스나인(대표 박지은)의 AI 화가 ‘이메진AI’와 주사위 작가로 알려진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이 만나 ‘독도’를 주제로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명은 교감하다는 의미의 ‘Commune with…’으로, 채색화 1점과 펜드로잉 1점으로 구성된 쌍둥이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오는 26일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이고, 그 중 '채색화'는 기부와 연결된 지분형 투자방식의 펀딩을 진행한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와 모바일 금융서비스 ‘핀크’를 통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독도 채색화(사진:펄스나인)
이메진AI가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한 독도 채색화(사진:펄스나인)

두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Commune with…'는 개별 작품 안에서도 독도 이미지를 수면을 경계로 다르지만 닮은 꼴인 모습으로 작업됐다. 지상 독도는 두민 작가가 서양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수면에 비치는 독도는 이메진AI가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했다. 교차되는 수면 경계선은 두민 작가가 동서양 혼합 표현 후 크리스탈레진을 이용하여 실질적인 수면의 질감이 느껴지도록 코팅작업을 더해 최종 완성한 것이다.

이번 펀딩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공동 구매 방식으로, 향후 미술품 가치 상승시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공동 구매자들은 언제든 자신이 소유한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서대문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에 공동 구매자들의 명의로 전시된다. 펀딩을 통해 모은 금액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반크 등 독도관련 단체들에 기부될 예정이다. 펀딩이 오픈되는 오는 9월 26일에는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 두민 작가, 아트투게더 주송현 아트디렉터가 한자리에 모여 미술관련 종사자, 투자자들과 함께 이번 콜라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쇼케이스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메진AI가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한 독도 펜드로잉(사진:펄스나인)
이메진AI가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한 독도 펜드로잉(사진:펄스나인)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는 "AI작가가 인간 작가와의 분업과 협업의 이중주로 완성된 공동 작품을 공개 아트마켓에 선보인것은 작품 ‘Commune with…’가 첫 사례이다. 향후 국제 페어 등 해외에 소개되어 국내 AI ART를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는 시작점이 되기 바란다"며 "AI작가와 예술가는 경쟁 대상이 아닌, 상생의 관계가 될 것이다. 함께 오래된 예술을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민 작가는 “미술에서 AI작가라는 존재의 등장은 과거에 사진기의 등장과 같다고 본다. AI작가가 인간이 그리는 그림의 존재 가치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공존을 통해서 예술가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예술가로서 사회적 지성과 창조적 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다. 작품 'Commune with…'가 그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트투게더의 이승현 대표는 “미술과 기술의 만남, 즉 아트테크(Art-Tech)를 선도하는 아트투게더 플랫폼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과 미술가가 협업하여 완성한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인공지능(AI) 화가와 미술가의 아름다운 상생을 향한 의미 있는 전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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