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릭실이 연구개발 중인 AI변기
일본 릭실이 연구개발 중인 AI변기

인공지능(AI)으로 이런 것까지 만들어야 하나?

사람에 따라, 듣기에 거북할 수도 반대로 흥미를 보일 수도 있는 얘기인데, 이웃 일본에서 변의 외형 상태를 판별하는 AI 변기가 개발되고 있다는 다소 엽기적인(?) 소식이 타전돼 일단 관심을 모은다.

일본의 대표적인 IT기술 전문지인 닛케이크로스테크(XTECH)에 따르면, 일본 주택설비업체 릭실(LIXIL)은 AI를 활용해 노인시설 입주자의 변 모양과 크기를 자동으로 판정하는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달 말 열린 국제복지기기전시회에서는 그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는데, 아직까지는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스템은 변기 뒷면에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된 좌변기를 이용한다. 이용자가 변기에 앉으면 어둠을 감지해 LED가 자동으로 켜진다. 배변 후에, 변을 카메라로 촬영해 딱딱하고 까칠까칠한 변이나 묽은 액체 상태의 변 등 7가지 중 하나로 판정한다. 이 분류는 국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변의 형상을 나타내는 지표 ‘브리스톨 스케일’을 토대로 한 것이다.

변의 상태를 판정하기까지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판정 결과는 직원들이 PC나 태블릿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릭실의 디자인·신기술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시라이 야스히로 부장은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이 같은 콘셉트(개념)는 최초”라고 말한다.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하는데 있어, 대량의 이미지 데이터는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변의 이미지는 얻기가 쉽지 않다. 릭실은 자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여러 명으로부터 약 3000장의 변 이미지를 수집했다. 변의 화상 인식 과정에서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각도를 조정하거나 다양한 상태의 변을 인식시키거나 하는 일로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판정 정확도가 현재 80% 이상으로 높고, 2020년 봄에는 노인시설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해 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다.

노인은 장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변비에 걸리고 쉽고 심하면 장관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장의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설사약을 투여하면 설사가 지속될 수 있어 탈수증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노인의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배변을 관리하는 노인시설은 많다. 지금은 직원이 직접 입주자의 변을 확인하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하는 방법으로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과 동시에 입주자의 존엄성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입장의 시설도 있다. 또한 자신의 용변에 대해 시설의 직원과 얘기하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주저하는 입주자도 있다. 건강관리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무언가 기술적으로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하는 하는 관점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시라이 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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