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철도차량 제조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사진:히타치 홈페이지)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철도차량 제조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사진:히타치 홈페이지)

철도회사의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일본의 철도차량 제조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내년 중 미국에서 화물열차의 선로 상태를 감시하는 서비스에 착수하고, 히타치 제작소는 역의 혼잡에 따라 운행 회수를 조정하는 시스템 등의 제공을 추진한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철도회사의 화물열차에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다. 이미지와 속도의 변화 등의 정보에서 선로의 궤도에 생긴 문제를 감지한다. 결집한 데이터를 시스템이 분석하고 적절한 보수시기를 예측·제안한다.

광대한 북미대륙에서는 미국의 대형 화물철도 기업이 보유한 선로 길이만 20만 킬로미터를 넘는다. 로키산맥을 달리는 구간 등 인력으로는 검사하기 어려운 곳도 많다. 2010년대 이후에는 화물열차 탈선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철도회사는 1년에 1회 정도 전용 검사 차량 등을 돌리고 있지만, 안전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서비스는 통상 운행하는 열차도 “전용 검사 차량과 거의 같은 수준의 정밀도로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당 업체 측은 주장한다. 검사 빈도 증가로 얻을 수 있는 정보량도 많아져 선로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 회사는 북미에서 연간 약 6000억 엔(약 6조 원)으로 추정되는 선로유지보수 시장의 수요를 겨냥한다.

유럽 시장에서 강세인 히타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지하철회사와 제휴해, 역에 설치한 센서에서 혼잡도를 분석하고 승객의 증감에 맞춰 운행 회수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실증실험을 벌이고 있다. 히타치의 IoT 플랫폼인 ‘루마다’를 활용하고 있다.

승객은 혼잡 완화, 철도회사는 비용절감과 운영효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히타치는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실험을 추진 중이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히타치는 다국적 광산 및 자원업체인 리오 틴토에도 열차 운행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리오 틴토는 2018년 12월 호주 광산에서 하루 평균 3교대가 필요했던 화물 열차 운행을 완전 무인화해 일손을 대폭 삭감하는데 성공했다.

철도차량 제조업체가 이처럼 IoT 기반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는 철도의 유지 보수 부문 등의 인력 부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을 예로 들면, JR 7개사의 현장 작업자인 ‘현업 부문’의 직원 수는 2016년도에 약 8만6000명으로 1980년대 후반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국토교통성 통계). JR서일본은 지난달 24 일, 심야의 선로 유지보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2021년으로 긴키 지역 기존 철도 노선의 운행 중단을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IoT 서비스 강화는 철도차량 제조업체들에게 가격 경쟁에 노출되기 쉬운 ‘단순 제조’에서 탈피하는 의미도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차량의 설계 변경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2019년 3 월기에 철도차량 사업의 영업 손익은 137억 엔의 적자였다. 미국의 선로 감시 서비스는 정액 과금 방식을 검토하는 등 서비스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철도차량 관련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IoT에서는 히타치 등 일본 업체에 선행하는 지멘스가 세계 최대 베어링업체인 스웨덴 SKF와 손잡고 철도 차량 부품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교체시기를 제안하는 서비스 등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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