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스템은 좀 더 자연스럽게(즉, 인간과 같이) 학습하며, 큐레이팅하고, 정제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나 사람이나 기계가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으며...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미 3년 전부터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이하 GAN)'을 적용하고 다양한 산업에서의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부족한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성이 더 높은 AI 구현이 가능해진 것...

캠브리지 컨설턴트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 마일즈 업튼(Miles Upton) 박사(사진:최광민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AI 강국’을 외치며 그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판이다. 그렇지만 AI 사회 실현의 주축인 기업은 마음만 급해지고 선뜻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업장에는 AI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AI 적용은 언제 시작해야 하나’ ‘별도의 AI 개발조직을 두고 독자적으로 추진해야 하나’ 등과 같은 의문만 있을 뿐, 시원한 해법이나 결정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물음에 대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도하는 영국 전문 기술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는 기업에 필요한 해법을 제시하고 같이 문제를 풀어갈 있는 파트너로 주목해 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는 어느 정도 나와 있다. 60년 넘게 다양한 업종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호흡을 맞추며 축적한 실력과 노하우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와 글로벌 AI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까지 신뢰를 보내며 기술개발 파트너로 인정한 곳이다.

이에 본지는 7년 전에,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아시아 지역 사업을 구축하고 현재는 총괄 책임자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마일즈 업튼(Miles Upton) 박사를 만났다. 마일즈 업튼 박사는 “나이키나 인텔, 히타치,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왜 캠브리지 컨설턴트를 개발파트너로 삼겠는가”라며,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기술개발 능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이어 “철저히 ROI(투자자본수익률기술, return on investment)를 전제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가 더 중요하다. 비즈니스가 있어야 우리의 존재도 가능하다”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를 축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캠브리지 컨설턴트 사업 영역 확장에 분주한 그를 만나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어떤 기업인지 들어봤다.

AI 시스템은 좀 더 자연스럽게(즉, 인간과 같이) 학습하며, 큐레이팅하고, 정제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나 사람이나 기계가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으며...(사진:최광민 기자)

Q :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영국에서 출발한 60년 전통의 기술 전문 컨설팅 기업 정도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가.

A : 60년 전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출신의 연구자들이 모여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출범시킨 기술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고객사의 혁신 공학 실현 및 지적재산권(IP) 확보가 사업 개념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 엔지니어, 디자이너, 과학자, 수학자 등으로 구성된 8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60년 이상의 혁신적인 노하우로 매년 40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20개국 이상의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사 특허 등록 건수가 3000건을 넘는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인공지능(AI), 딥러닝 및 머신러닝 솔루션, 인식(Perception), 의사 결정, 엣지 처리(edge processing), 비용 최적화된 전산 구조·감지(sensing) 등과 고성능·저비용 맞춤형 센서, ADAS 센서 및 센서 융합 기술, 헬스케어 플랫폼 베럼(Verum) 로봇 공학에서 커스텀 로봇 공학, 준-구조화된 업무(정확히 정의되어 있으나 완전히 반복적이지는 않은 업무) 자동화, 인간 증강(Human augmentation), 맞춤형 제조 기계 설계 등의 대표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 본사를 비롯해 아시아(싱가포르, 일본), 미국(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의학 기술, 컨슈머 제품, 디지털 헬스, 에너지, 무선통신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군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한다.

Q :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지난해 5월 한국 진출할 때, ‘R&D 아웃소싱 기업’으로 많이 소개되었는데, ‘R&D 아웃소싱’이 무엇인가.

A : R&D 아웃소싱은 유럽·북미에서 이미 자리 잡은 산업인데, 기술혁신과 융합이 급속도로 이뤄지다 보니 어떤 기업도 신기술 흐름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어져 등장했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기업 기술개발 전략 수립부터 기초연구, 개발연구, 시제품 생산까지 R&D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업 요구에 맞춰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결과물을 IP 형태로 기업에 넘긴다. 한번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은 대부분 관계를 이어가고 연 400건에 이르는 프로젝트의 70%는 기존 고객이 주는 일이다. 세계적 가전기업 필립스는 30년 이상, 위성전화 기업인 이리듐은 15년 고객이다. 북미·유럽에 이은 세 번째 시장인 일본에는 5년 전 진출해 히타치·아사히 등의 고객사를 보유했다.

기업들은 대개 기존 사업보다는 혁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R&D 아웃소싱을 이용한다.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는 신개념 DDS(약물전달장치), 나이키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위해 서비스를 의뢰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는 삼성, LG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여러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미 3년 전부터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이하 GAN)'을 적용하고 다양한 산업에서의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부족한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성이 더 높은 AI 구현이 가능해진 것...(사진:최광민 기자)

Q :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핫 이슈는 AI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전략은.

A : 기본적으로 ‘커스터마이즈드(customize)’ 지향 비즈니스 원칙으로 AI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즉, 고객이 원하는 대로, 좀 더 현실적으로는 기업이 처한 환경에 최적화된 개발을 추진한다. 물론 그 전제는 앞서 강조했던 ROI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고객과 협력할 때 AI 전략과 관련해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실행 가능한 최소한의 인텔리전스(Minimum Viable Intelligence)’이다. ‘실행 가능한 최소한의 가능’ 의미에 대한 임계값은 사용 사례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유통/소매기업에서 고객 주문을 정리하는 AI 기반 로봇은 작은 오류라 해도 회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완벽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기대치가 거의 높지 않다.

또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강조하는 점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가 지니는 가치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대량의 선별된 데이터(즉, 이상 항목, 중복 정보 등을 제거하기 위해 스크러빙 및 정리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AI 시스템을 학습했다. AI 학습 알고리즘이 그렇게 정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필요했고, 많은 양의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 AI 시스템은 좀 더 자연스럽게(즉, 인간과 같이) 학습하며, 큐레이팅하고, 정제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나 사람이나 기계가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으며,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미 3년 전부터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이하 GAN)'을 적용하고 다양한 산업에서의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부족한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성이 더 높은 인공지능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Q : 한국에 진출한 지, 약 1년 6개월이 되었다. 아직 평가하지는 이르지만, 어떤 소득이 있었나.

A : 한국과 중국은 일본 못지않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도 해 내세울 성과는 별로 없지만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매출 구성을 보면, 영국 기업인데도 미국이 전체의 65%로 가장 많다. 영국은 15%로 두 번째로 많고 일본이 8% 그 다음이다. 모두 첨단기술의 보급이 잘 돼 있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도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다.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장기적 비전을 갖고 사업을 다져나갈 것이다. 캠브리지 컨설턴트 고객의 약 90%는 대기업 군이다. 삼성·LG·SK 같은 한국 대기업도 글로벌 경쟁현장에서 외부 기술전문가 그룹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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