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은 실현이 어렵고, 수익 창출의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다. 그러나 시선을 도시에서 광산으로 돌린다면,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자율주행의 실용화가 가장 진전된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술 전문매체인 36Kr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적어도 6개 사가 광업의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해, 내몽골, 허난성, 베이징 등에서 현장 테스트나 운영을 시작했다.

현 기술 단계에서는, 광산은 자율주행의 실현이 가장 용이한 현장으로 평가된다. 차량은 일정한 노선을 왕복하면 되고 시속은 보통 30km 이하다. 게다가 광산은 공공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번호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자율주행의 조기 실용화가 가능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사실 광산 자율주행은 중국 스타트업기업에서 시작된 구상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에 연구가 시작됐고, 7~8년 전에 상용화한 나라도 있다. 미국 캐터필라나 일본 코마츠제작소는 호주와 칠레 광산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가동시키고 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만 수백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수십억 톤 규모의 수송을 맡아 운행 중이다.

중국 스타트업기업들은 여기에 자극받아 광산 무인화 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산에서의 작업은 탐사, 시추, 운송, 하역, 분류 등으로 구성된다. 포크레인의 무인화에 주력하는 빌더X(Builder X) 사를 제외한 나머지 스타트업기업은 모두 운송 무인화에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대동소이하다. 광산에서의 수송과 차량 개조 두 가지다.

중국의 광산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수천억 위안(약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벤처캐피탈도 주목하고 있으며, 각사 모두 엔젤 시리즈에서 시리즈A의 자금 조달을 벌이고 있다. 조달금액은 수천만 위안(약 수십억 원)에서 수억 위안(약 수천억 원)까지 제각각인데, 아직 기업 가치가 10억 위안(약 1600억 원)을 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이 분야 기업은 단순히 차량을 개조하는 업무 뿐 아니라 광산 운영시스템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포크레인, 불도저, 덤프트럭 등의 차량이 원활하게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면 컨트롤 룸에서 원격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도 있어야 한다.

현재 수억 위안(약 수백억 원) 규모의 주문을 수주한 기업에서도 실제로 가동하고 있는 차량은 몇 대 되지 않는다. 이 숫자로는 차선 변경, 추월이 일어나지 않는다. 상용화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동 차량이 수백대는 돼야 한다. 이 경우 차량의 합류와 엇갈림이 발생하고 운영이 복잡해진다. 이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자금도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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