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 대형 업체인 미국 제록스가 26일(현지시간) PC•프린터 대형 업체인 미국 HP가 2일 전에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이 회사의 주주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양사의 결합이 지닌 ‘잠재적인 이점은 명백하다’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HP는 이날 오후에 결산 회견을 열었지만 제록스의 새로운 움직임에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제록스는 11월 5일에 HP에 대해, 주당 22달러(현금 17달러와 제록스 주식 0.137주)를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다. HP는 “인수 금액이 낮다” 등의 이유를 달아 반복적으로 거부해 왔다.

제록스는 HP가 24일에 보인 자금조달이나 거액부채 관련 우려에 대해, 26일 오전에 “오해가 있다”고 반론을 펴면서, 인수 제안 후에 양사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오후에 열린 HP의 결산 보고에서,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제록스에 대해 기존에 밝힌 점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적대적 인수가 진행될 경우의 대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HP가 공개한 8~10월기 프린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9억 8200만 달러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컴퓨터에 비해 마진이 높은 프린터 사업의 부진은 전체 실적 정체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향후 3년간 최대 9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다. 제록스가 제시하는 인수 조건에 따라서는 주주들의 통합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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