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 정부 관계자 및 대학 연구자들은 차세대 계산기인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양자 기술의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일본•유럽 정부 관계자 및 대학 연구자들은 차세대 계산기인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양자 기술의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이 차세대 계산기인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양자 기술의 개발에서 협력한다.

이 협력은 양자 기술이 산업경쟁력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술인만큼, 공동연구나 인력 교류를 통해 실용화를 서둘러, 거국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경제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 정부 관계자 및 대학 연구자들은 16~17일 이틀간 교토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1)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뛰어넘는 양자컴퓨터 (2)주위의 상황을 초고감도로 감지하는 양자계측 (3)중요 정보의 유출 등을 방지하는 양자통신·암호 3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조만간 2국간 각서도 체결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관련 예산의 확충 등을 통해 미일유럽의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공공 기관이나 대학 등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기업 투자도 유도한다. 구체적인 사안은 향후 마련한다.

양자 기술은 ‘양자 역학’이라고 불리는 물리 법칙을 사용한다. 극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을 조종하고 초고속 계산 등 전례 없는 응용이 기대된다. 개발에는 물리학이나 공학 등 폭 넓은 분야의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 때문에 1국 단독으로는 개발을 완수하기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국에서 어시스턴트 디렉터로 근무하는 제이콥 테일러 씨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도 최고의 인재, 기술, 지식을 (독점적으로) 지배할 수는 없다”며 3개 국가 및 지역의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미일유럽이 의식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네덜란드 학술정보업체인 엘제비아에 따르면, 2018년까지 10년간 양자 기술에서 가장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한 곳은 중국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와 인공지능(AI)에 이어 특히 미국의 경계심이 크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그룹 등이 양자컴퓨터의 개발을 진행 중이고, 양자암호통신 연구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국가적으로도 안보와 결부시켜 조기 실용화를 적극 추진한다. 2020년에는 1조엔 정도를 투자한 연구시설이 안후이성에 완성될 전망이다.

일본은 양자컴퓨터의 기초 연구에서 우수한 실적이 있고, 양자계측이나 양자암호통신 기술 수준도 높은 편이다. 다만 연구투자 규모가 미국이나 중국에 열세여서, 실용화 실현에서 떨어진다. 따라서 일본은 보유 기술을 이번 미국•유럽과의 제휴에서 어떻게 살리느냐가 과제라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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