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이장우 박사는 현재 인공지능운동본부 공동의장이자 '한국인공지능포럼' 회장으로 저서로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안되는 이유 100가지 있어도 되는 이유 하나가 있다면 그것을 하라!', 인공지능 시대의 7가지 성공 조건을 제시하는 '인공지능이 나하고 무슨 관계지?' 등이 있다.
필자 이장우 박사는 현재 인공지능운동본부 공동의장이자 '한국인공지능포럼' 회장으로 저서로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안되는 이유 100가지 있어도 되는 이유 하나가 있다면 그것을 하라!', 인공지능 시대의 7가지 성공 조건을 제시하는 '인공지능이 나하고 무슨 관계지?' 등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인기 직업이 무엇일까?

얼마 전 미국 소셜네트워크인 링크트인(LinkedIn)에서 조사한 바에 따라 인기 직업 순위가 발표되었는데 1위 직업은 인공지능전문가(AI Specialist)라고 한다.

2위는 로봇 엔지니어(Robotics Engineer), 3위에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가 올라 갔다. 놀랍게도 1, 2, 3위 모두 인공지능(AI)분야에 속하는 직업군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큰돈을 벌 수 도 있다고 생각하는 인기 직업이 모두 인공지능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하게 하는 조사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열기는 직업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연구소, 대학, 기업에서도 느껴진다.

아울러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으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이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와 같은 기업과 국가가 중심이 되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히 이와 같은 자국 글로벌 기업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인공지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국가적으로 ‘중국제조 2025’,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과 같은 정책을 발표하고 체계적인 실행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중국 인공지능기술을 세계 선두수준으로 육성하고 산업규모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나 시진핑 중국주석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포위전략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전략을 방해하자, 집요하게 인공지능으로 미국을 이기겠다고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선언하였다.

때문에 정부 주도의 데이터, 인공지능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인력양성을 위해서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대학생, 직장인 대상으로 인공지능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국가적으로 인공지능 사업과, 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며 전세계 선진국들이 인공지능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한국도 손정의 회장의 청와대 방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국가전략으로 삼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AI국가전략’을 발표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국가 차원의 혁신성장 전략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AI개발자와 스타트업을 위한 규제 개선과 정책 자금 투입 등이 추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도 지금 당장 인공지능으로 전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의 인공지능은 만족스러운 위치는 아니다.

이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준으로 삼아 그 수치를 100으로 본다면 중국이 90, 한국을 80 수준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솔직한 시선으로 한국의 수준은 그보다 낮은 70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이토록 한국의 인공지능을 경쟁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인재 부족’에 있다.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산.학.연 인공지능 전문가 30인을 대상으로 ‘AI 인재 현황 및 육성 방안’ 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 인재 경쟁력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토록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일까. 국가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전략 준비 미흡과 그에 따른 투자가 없었다는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고급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 인공지능 대학원이나 대학이 만들어졌지만 그 속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고 연구할 전공교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배움을 위해 국내 인력이 아닌 외부 인력을 영입하려 해도 인건비 차이가 너무나 크다 보니 쉽지 않다.

그나마 한국의 IT관련 대기업 일부에서는 자신들의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규모나 미국이나 중국의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 점점 더 경쟁국들과의 차이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데이터 3법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에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일컫는 것이다.

이 3법이 소관 부처별로 나뉘어 있어 중복 규제가 생겨나는데 이를 없애 개인과 기업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개정안이다. 인공지능에 있어 데이터, 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한 몫을 한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약이 낮아져 활용 폭이 넓어진다면 자연히 인공지능도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한국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기사나 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공지능 앞날은 어둡기만 한 것일까. 희망은 보이지 않은 것 일까. 답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다.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2019년 연말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5G 가입자가 600만 명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 중의 80%에 해당하는 480만 명이 한국 가입자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에서는 많이 밀렸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가 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미 인공지능 분야 중 특히 딥러닝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세계적인 학자나 연구자들은 대개 영국이나 프랑스 출신인 경우가 많다.

한국과 달리 그 곳은 이미 과학과 수학에서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문 선진국들이다. 우리와는 애초부터 비교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라는 것이 꼭 개발하고 연구한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실제 사용하고 활용하는 사용자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그 보급이 늦었지만 미국 비즈니스위크에 의하면 한국이 디지털지수 98%로 세계 1위라고 한다. 소비자와 사용자라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한국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도 입증된 바 있듯 이미 공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응용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이라는 것,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국가적으로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고 사용하는 사용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장 적극적인 사용자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발 빠르고 열정적인 한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경쟁력이다. 인공지능 관련 컨퍼런스나 교육 행사에 가면 늘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많은 이들이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공부하고 배우기 위해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면 지금 인공지능 인력난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나타나게 될 지 기대가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 아직 인공지능(AI)연구와 개발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치와 투자는 괄목하지는 않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 인공지능을 배우려는 사람들. 이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의 한국 인공지능이 Global Top 5에 위치하리라 기대하게 된다.

저작권자 © 인공지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