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3사가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들이 연동되도록 공통의 통신 규격을 만들기로 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사와 무선통신 규격 책정 업계 단체인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이날 스마트홈 기기에 적용할 개방형 통신 규격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그룹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한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기술 사양 공개를 목표로 가동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필립스에서 분리된 조명업체 시그니파이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감시카메라나 에어컨의 제어장치, 조명기구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접속 기기가 보급돼 왔지만 기기간의 통신 방식이 달랐다. 이 때문에 예를 들어,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함께 사용하려면 구글을 지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는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일이 수월해 진다. 조작에 사용하는 AI 스피커를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해도 다른 기기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제조업체는 통신 규격에 맞춰 제품을 따로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므로 개발 시간과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통신 규격은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해, 우선 무선통신인 와이파이(Wi-Fi) 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애플의 ‘홈 키트’ 등 이미 각사가 개별적으로 실용화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통신 규격은 널리 공개해 원하는 기업에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감시카메라와 조명기구, AI 스피커 등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세계 출하 대수는 2023년에 15억574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의 전망치보다 약 90%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