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 ‘인공지능 대중화 10대 전략’ 발표

사진: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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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에서 AI강국으로”를 슬로건으로 민간 차원에서 인공지능(AI)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공동의장 이장우 한국인공지능포럼 회장,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가 2020년 새해를 맞아 ‘인공지능 대중화 10대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의 인공지능(AI) 분야 육성이 시급하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Insights) 지난해 발표한 AI 분야 세계 100대 스타트업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 중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다.

100대 기업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 77개, 중국·영국·이스라엘은 각각 6개씩, 스웨덴·일본·독일·인도·캐나다는 각각 1개씩으로 집계됐다. AI 100대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9개국인데, 한국은 포함되지 못했다. 2020년에는 AI 100대 스타트업에 한국 기업들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2일 발간한 '2019년 우리나라 인공지능 수준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미·중·일 등 7개국을 조사해서 한국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인공지능 기업수 8위, 특허 3위, 논문 6위, 인공지능 시장 규모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AI기업 수는 2018년 6월 기준 26곳으로, 비교 대상 8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NIA는 미국·중국·일본·유럽(영국·독일)·이스라엘·인도와 한국을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1위 미국은 AI기업 2,028개이고, 이어 중국 1011개, 영국 392개, 독일 111개 순이다.

AI 관련 시장 규모 또한 한국은 2018년 기준 4,760만달러(약 555억원)로 5위였다. 미국 7억6,650만달러(약 9천억원), 영국 3억1,060만달러(약 3천622억원), 중국 1억9,970만달러(약 2천329억원)의 6~24% 수준이다. 한국은 금융·자동차·헬스케어·유통·에너지 등 AI가 적용될 수 있는 주요 시장 규모가 모두 5~6위였다. AI가 각 분야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재 측면에서 한국은 최하위권이었다.

AI·데이터 관련 경진대회가 열리는 플랫폼인 캐글(kaggle)이 발표한 상위 1,000명 AI 연구자 가운데 한국인은 1명에 불과했다. 미국은 27명, 중국은 13명, 일본은 7명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AI 국가전략'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를 하나의 목표로 제시하며, 모든 국민이 AI를 잘 활용하도록 교육체계를 혁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AI 교육 기본계획'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초등부터 성인 대상 평생교육까지 교육단계별로 어떤 AI 교육을 할지 등의 '중장기 비전'이 담길 예정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AI와 친숙해지는 데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AI 기본소양을 갖추도록 교육하며 대학에서는 AI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정부가 나름대로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교육부가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고 기 발표한 전략에 부분적으로 문제점도 있다. 

이에 민간 차원에서 AI 대중화를 선도하고 확산하려고 하는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가 지난해 10월 10일에 출범하였으며, 새해를 맞아 ‘인공지능 대중화 10대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된 인공지능 강국이 되기 위한 ‘인공지능 대중화 10대 전략’을 전재해 본다.

1.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인공지능 공개강연회를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2. 인공지능 인재발굴을 위한 산학협력 연결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와 학교의 교육은 인공지능 인재를 위해 꼭 필요하다.

3. AI 스타트업을 위한 코칭과 컨설팅, 경진대회를 진행해야 한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인공지능으로 도전하고, 새로운 상상을 하여 현실화시킨다면 인공지능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4. 유치원 교육에 코딩 등을 적극 활용해서 어렸을 때부터 AI와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문맹을 막기 위해서는 AI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5.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인공지능을 포함해야 한다. 대학 교육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교육은 필수로 하고,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게 제공해야 한다.

6. 실제 인공지능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활용하여 더 많은 체험과 경험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체험기가 더 많은 국민들이 인공지능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7. 인공지능 개발자와 엔지니어만 육성해서는 안되며, 인공지능을 다양한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AI융합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공학도 위주로 양성하려는 현 정책은 문제가 있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도 적극 양성해야 한다.

8. AI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AI기업 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크게 적으며, 절대적으로도 많이 적다. AI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9. 인공지능을 지역전략으로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적 전략도 필요하지만, 지역별 지자체들의 전략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더 실용적인 인공지능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10.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AI융합사업화지원센터’로 바꿔서 AI기업 창업 및 기존 기업의 AI기업으로의 전환 및 다양한 산업의 기업이 AI기업과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 이장우 공동의장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과 수학 교육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과 수학을 쉽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형남 공동의장은 “정부가 AI 국가전략을 세운 것은 바람직하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을 해서 추진해야 한다. 경쟁국들은 AI 분야에서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10일에 설립되었으며, 11월 23일 출범식을 할 때 회원이 360명이었으며, 1월 6일 현재 회원은 473명으로 늘어났다. 문형남 공동의장은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가 제안하는 ‘인공지능 대중화 10대 전략’에 정부와 관련 업계 및 학계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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