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2호 펀드의 규모를 축소할 생각”이라고 밝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G)의 투자펀드사업이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투자한 기업의 상장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성장의 벽에 직면해 있는 양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G)의 투자펀드사업이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투자한 기업의 상장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성장의 벽에 직면해 있는 양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G)의 투자펀드사업이 성장의 벽에 직면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1호 비전펀드의 차질로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투자한 기업의 상장 계획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하고 회수해 배당하는 펀드 운영의 순환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펀드의 출자자나 소프트뱅크G의 주주에게 환원하는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과제로 부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G 회장 겸 사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2호 펀드의 규모를 축소할 생각”이라고 밝혀, 투자펀드 사업의 확장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소프트뱅크G의 펀드사업에서는 투자 대상 기업 수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19년 12월말 시점에 88개사로, 9월 말부터 제자리걸음이다. 2017년 펀드 출범 이후 4분기로는 처음으로 기업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손 회장은 1호와 같은 10조엔 규모가 될 것이라고 공언해 온 2호 펀드에 대해 “여러 가지 반성과 함께, 이번에는 일단 규모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정식 출시 전에, 임시로 규모가 작은 펀드를 출범시켜 1~2년간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실적을 봐가면서 규모 확대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의 투자에 대해서는 자체 자금으로 10개사 정도에 신규 투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G가 투자펀드 운용에 이런 자세를 갖게 된 데는 미국 위워크 관련 투자 손실로 은행을 비롯한 투자자가 자금 지원에 신중해진 게 주된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G는 지난해 여름에 3메가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등이 펀드에 참가할 전망이라고 공표했지만, 일본 국내에서 지금까지 출자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은행은 한 곳도 없다.

주력은행인 미즈호은행은 지난해부터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과 함께 소프트뱅크G에 대한 3000억 엔(약 3조 원) 규모의 협조 융자를 협의해 하고 있지만,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은행이 위워크 지원에 사용될 가능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의 투자 회수에 빠뜨릴 수없는 투자 대상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비전펀드의 투자기업 중에서는 8개사가 상장돼 있다. 투자펀드 사업이 호조였던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손 회장은 “2020년도에는 10개사 정도가 상장할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12일 기자 회견에서는 “연간 몇 개”라고 말했다.

비전펀드는 투자자금 10조 엔 중 외부 투자자가 출자하는 4조 엔은 매년 원금의 7%를 우선적으로 고정 배당하는 구조다. 단순 계산으로 매년 2800억 엔의 배당금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금의 일부를 배당 재원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펀드의 투자 회수가 진행되지 않으면 원금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G 주주로부터의 환원 압력은 이미 시작됐다. 주주인 미국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 원)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여유가 생기면 규모와 시기를, 신용 등급의 ​​밸런스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엘리엇이 요구하는 금액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수중자금 2조 엔은 2년 후까지의 사채상환 몫이다. 상환 규모가 커지면, 31조 엔으로 평가되는 자산의 매각도 불가피하다. 그런데 손 회장은 중국 온라인쇼핑 그룹 알리바바의 주식 매각에 대해서는 “최소한도로 팔고 싶지, 정신없이 서둘러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투자자의 기대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투자한 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진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필수다. 투자한 기업의 대부분은 ‘위워크 사태’의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지향해 온 사업의 급속한 확대 방안을 재점검해 수익 개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손 회장이 투자의 ‘성공 사례’라고 직접 언급한 인도의 저가 호텔체인인 오요(OYO)호텔&홈즈는 인도와 중국에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다.

, 비전펀드가 투자 비중이 중국의 경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중국으로 유입된 투자는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로 투자한 기업의 실적이 나빠져 소프트뱅크G 펀드사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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