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고층 빌딩의 외벽 청소 관련으로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사람을 AI로봇으로 대체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외벽 청소 로봇 개발업체인 중국 잉싱쯔능의 커튼월 청소로봇 ‘쯔쥬런’(잉싱쯔능 웹사이트).
중국에서는 고층 빌딩의 외벽 청소 관련으로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사람을 AI로봇으로 대체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외벽 청소 로봇 개발업체인 중국 잉싱쯔능의 커튼월 청소로봇 ‘쯔쥬런’(잉싱쯔능 웹사이트).

현재 중국에 있는 빌딩의 약 5%는 외벽에 커튼월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벽을 제곱미터 당 3위안(약 480 원)의 비용을 들여 연간 2회 청소한다고 치면, 중국의 외벽 청소 시장 규모는 작게 잡아 200억 위안(약 3조2000억 원), 많으면 4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주요 지자체에서 고층 빌딩의 외벽 청소와 관련해 청소업체와 관리업체의 기준을 제정하고 있어, 빌딩 소유주의 청소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커튼월 청소는 주로 전문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로프, 리프트 등을 사용해 작업을 수행한다. 이 작업에 투입되는 사람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이 요구되고, 특히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필수다. 이런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건비는 오르고 덩달아 청소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이런 사정으로 고층 빌딩 외벽 청소 분야에서는 로봇으로 인간을 대체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기술 전문매체인 36Kr은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며, 2016년에 고소(高所)작업로봇 개발에 뛰어든 잉싱쯔능(映星智能)을 소개했다.

2018년 초에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한 잉싱쯔능은 지금까지 4년에 걸쳐 4개의 신기종을 발표했고, 현재 60여 곳의 빌딩관리업체와 청소업체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가 커튼월 청소로봇 ‘쯔쥬런(蜘蛛人, 거미인간)’은 상하로 자동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간다. 다방향이동식 로봇 팔을 갖춰 청소 범위가 넓고 외벽의 형상과 재질에 따라 적절한 세정액을 자동적으로 선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또 잉싱쯔능이 자체개발한 로봇승강시스템과 알고리즘을 채택해 수직과 수평 2방향 이동을 실현했다. 세정 효율은 시간당 150제곱미터로 기존의 3~4배의 효율을 실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쯔쥬런이 다른 벽면을 식별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에 기반하고 있다. 이 기술로 창틀, 창문 유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포지셔닝은 GPS 등을 사용해 센티미터 단위의 위치 측정을 실현한다. 자체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외벽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청소 경로를 자동으로 계획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은 자동 운전 뿐 아니라 수동 조작도 할 수 있다. 관리감독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로봇 운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의 수집과 제어가 가능하다.

잉싱쯔능의 셴이페이(申逸飛) CEO는 “보다 낮은 가격에 질 높은 청소 서비스를 받으려는 게 빌딩관리업체들의 속마음”이라며 “쯔쥬런이라면 제곱미터 당 코스트가 사람보다 20%에서 30% 줄어들고, 안전성 면에서도 위험성이 낮고 빌딩 외벽의 데이터 기록, 커튼월의 검사나 측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말한다. 실제로 커튼월의 검사와 측정, 빌딩 도장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잉싱쯔능은 금후 외벽 청소비용이 중국의 10배나 되고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위안(약 8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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