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사진:SKT)
지난해 3월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사진:SKT)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오는 26일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간적·거리적 제약 조건으로 주총에 직접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의 편의를 돕고, 주주와의 열린 소통으로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으나. 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리는 주총 현장을 실시간 동영상 중계하고, 온라인상에서 받은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CEO 등 경영진이 주총 현장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주총 참여를 원하는 SK텔레콤 주주는 16일 오전 9시부터 주총 이틀 전인 24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주명부(‘19년 12월 31일 기준)를 통해 주주 본인 확인이 완료되면 접속 코드를 부여받아 주총 당일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특히 SK텔레콤은 16일부터 주주총회 당일인 26일까지 회사 경영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나 의견을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서 접수받는다. SK텔레콤은 주총 현장과 온라인에서 접수된 질의에 대한 응답시간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과 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지난해 5G 및 4대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초협력'을 바탕으로 한 New ICT 대표 기업으로서의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업계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는 등 주주 친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전자투표 행사 기간은 16일부터 주총 전날인 25일까지로,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전자투표 사이트에서 주주 본인 확인 후 의안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존 관행을 깬 주총장 온라인 생중계, 경영진의 현장 프레젠테이션과 실시간 질의응답, 전자투표제 선제적 시행 등 새로운 시도는 소액 주주들의 알 권리를 제고함은 물론 국내 주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주총회 당일 참석자들의 발열 체크를 실시하는 등 주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SK텔레콤은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주식 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주요 상장 기업들의 정기 주주 총회가 몰려 있는 3월, 올해도 2000개가 넘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500여개사가 3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사이에 주주 총회를 개최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온라인 주총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 역시 최대 연례행사에 속하는 주주총회 시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주총을 온라인 주총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를 시작으로 스타벅스는 현지시간 18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주주총회를 온라인 주주총회로 변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 기업의 연례 주총은 4월과 5월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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