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람이 수동 분석해 10km 구간 5일 소요, AI 자동 분석으로 1일로 단축

서울시가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땅 속 빈 공간인 ‘공동(空洞)’을 기존의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지난 3월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서울시는 세종대학교와 공동으로 도로함몰 위험도 평가 및 분석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15.7.~'19.10.)하여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존 공동탐사는 탐사장비를 통해 모은 자료를 사람이 일일이 수동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약 10km 구간을 탐사 분석하는데 5일이 소요됐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해 분석 시간이 하루로 대폭 단축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총 18km 구간(16곳)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공동 13개를 발견했다.

향후에도 도로함몰처럼 긴급조사가 필요한 구간이나 자치구가 요청하는 민원지역을 대상으로 공동탐사를 할 때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 프로그램 본격 도입에 앞서 9개월('19.4.~12.) 간 강서구 지역 남부순환로 일대 100km 구간에 시범 적용한 결과 공동 41개를 발견하며 기술력을 검증, 현장 적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으며, 지난 '15년 국내 최초로 공동탐사기술을 도입해 공동을 사전에 발견‧조치함으로써 지반침하를 예방해왔다. 이번 AI 기술 도입으로 조사와 신속한 분석이 동시에 이뤄지면 도로안전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동 분석은 오랜 시간이 걸려 자료 조사 시점과 분석 시기 상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는 기존 전문가 분석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AI 자동분석 정확도(80% 이상)를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90% 이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땅속의 공동은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신속한 사전 예방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해 도입한 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속도가 빨라지면 보다 신속하게 안전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과학적 조사·분석기법으로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4년 8월 석촌 지하차도 지반침하 사고를 계기로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15년 12월엔 지반침하를 예방하고자 사전탐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탐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최근 5년('15~'19년)간 총 9,385km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3,993개 공동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굴착 복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지반침하는 '16년 85건에서 '19년 19건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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