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상품 여부 확인, 명품 감별, 이미지 불법 사용 탐지, 정품인증 서비스 챗봇, 중고 운동화 검수까지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온라인 위조상품과 지식재산권 침해로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고도화된 AI 기술로 위조상품 근절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유로모니터 금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257조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1% 성장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위조상품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00조로 추산된 글로벌 온라인 위조상품 시장은 올해 1,000조 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조상품 모니터링부터 명품 진위여부 판별, 이미지 불법 사용 탐지, 정품인증 서비스 챗봇, 중고 운동화 검수 등 인공지능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 보호에 힘쓰고 있는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먼저, 마크비전(대표 이인섭)은 AI 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글로벌 이커머스 상에 판매되고 있는 기업들의 위조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 번에 처리해주는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기업들은 이커머스에서 유통되는 자사 브랜드의 위조상품을 제거하기 위해서 각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가짜 상품 찾아내고, 신고 처리 과정을 직접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적, 물적 리소스가 많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정확도와 시간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마크비전의 인공지능 모니터링 플랫폼은 수백만 건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되어, 이커머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의 외관과 상세설명, 가격, 구매 리뷰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위조품 적발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적발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퍼포먼스 페이지도 함께 제공하여, 브랜드 위조 대응 전략을 수립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현재 마크비전은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쇼피 등 9개 국가의 18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위조상품을 모니터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국내외 100여개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마크비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아이스튜디오(대표 노성운)는 스마트워치용 시계 페이스(문자반) 디자인을 개발하는 '미스터타임' 앱에 불법으로 사용된 명품 이미지 탐지 AI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미스터타임’은 모바일에서 간단하게 스마트워치용 워치페이스(문자반)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스로 제작한 워치페이스를 공유할 수 있지만 디자인 제작 과정에서 자동차 로고나 명품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업로드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사진:에이아이스튜디오
사진:에이아이스튜디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수천 개의 이미지 중에서 저작권을 위반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다. 그동안 미스터타임은 이미지 불법 도용을 막기 위해 담당 직원이 매일 직접 2~3시간가량을 할애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찾고 삭제하는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왔지만, 에이아이스튜디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공지능 챗봇 및 검색 SW 전문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과 정품인증 관련 보안솔루션 전문 업체 알엠지는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정품인증 서비스 AI 챗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로, 와이즈넛의 국내 최다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노하우 및 기술력과 홀로그램과 모바일 기술을 결합한 알엠지의 모바일/웹 정품인증시스템 ‘스웹스(SWEBS)’를 접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품인증서비스 챗봇에는 와이즈넛이 그간 공공기관 및 산업 전분야에 걸쳐 확보한 국내 최다 챗봇 구축 노하우를 활용하여 스웹스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모든 정품인증 서비스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안과 프로그램이 구축될 수 있도록 One-stop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유선 상담으로 이뤄져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았던 문의 대응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전문적인 상담을 24시간 365일 자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과 쉬운 UI/UX로 구성하고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등의 다양한 답변 형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엔트러피(Entrupy)는 특수 제조한 초정밀 렌즈와 전용 앱으로 명품 브랜드의 진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초정밀 렌즈 및 인공지능으로 15초 안에 명품 진위 여부 판별하는 것이다. 특히, 명품 가방의 이미지를 250배까지 확대하는 스캐너는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표시나 가죽의 미세한 틈까지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엔트러피가 특수 제조한 초정밀 렌즈를 구매한 후 전용 앱을 다운받고, 무선으로 특수 렌즈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감별하려는 제품 표면을 촬영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300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품 여부를 판독해 준다. 시스템의 정확도는 98%이며 15초 내로 진품 판별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인공지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