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봇 개발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현지 외신들은 매각 금액은 최대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9일(현지시간) Cne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 보다 조금 낮은 9억2100백만 달러(약 1조 57억원)에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MIT 교수 출신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설립한 '보행 로봇' 업체로 로봇에 대한 새로운 업적(보행 로봇의 아버지)을 남겼다는 평가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013년 12월 이 업체를 인수했었다. 그러나 사업 부진으로 2017년에 소프트 뱅크가 인수한 뒤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아틀라스(Atlas)'가 공개된 이후, 더욱 진화돼 자연스럽고 유연한 멋진 점프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관련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주요 연혁
보스턴 다이내믹스 주요 연혁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말 ‘UMV’(Ultimate Mobility Vehicle)라는 차세대 차량의 아티스트 렌더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유사한 디자인의 두 로봇인 현대차 UMV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정의선 회장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 한 것으로 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인수조건은 보스턴 다이나믹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왼쪽부터 네발달린 '스팟'과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이와 관련 현대차는 10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는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마트 로봇 핵심 기업으로, 세계 유수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레이터(Marc Raibert)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이 직면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첨단 자동화를 가능케 하겠다는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고객들을 위해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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