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구글 인공지능 스치커 네스트 미니(Nest Mini)와 네스트 허브(Nest Hub)(사진:본지DB)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 스치커 네스트 미니(Nest Mini)와 네스트 허브(Nest Hub)(사진:본지DB)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이하, ITC)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 및 캐스트에 대해 미국 스마트 스피커 업체 소노스(Sonos)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최종 판결했다.

ITC는 지난해 7월 구글이 소노스가 보유한 스마트 스피커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예비 판결을 내렸었다. 이날 최종 판결로 구글은 해당 제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수입 금지가 발효(60일 후) 되면 미국으로 제품을 반입할 수 없다.

또한 ITC의 최종 결정 통지에서 소노스 측이 주장한 5건의 특허 침해를 인정했다. 관련 AI 스피커 '네스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픽셀’이나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크롬캐스트(Chromecast)’ 등 여러 제품이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 스피커 분야에서 제휴 관계에 있지만, 소노스는 구글이 여러 스피커의 음량을 동기화시키는 기술 등을 자사 제품에 무단으로 유용해 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 2020년 1월 미 연방법원 및 ITC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당시, ITC에 소노스는 구글 홈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의 크롬캐스트 시스템, 픽셀폰 및 컴퓨터 수입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응한 구글 역시 소노스가 음악 라이브러리의 검색기능, 노이즈 캔슬링, 무선 접속 등에 관한 자사 특허 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소노스의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
소노스의 스마트 스피커 제품군

이번 판결로 구글은 AI 스피커 ‘네스트’에서 기능 일부를 삭제해야 할 처지가 됐지만 ITC는 구글이 문제가 된 기능을 변경함으로써 침해가 있었던 특허의 이용을 회피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인정했다. 구글은 최근 네스트 이용자들에게 일부 설정 방법을 변경할 것을 통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구글 네스트 팀(Google Nest Team)은 스피커 그룹 기능을 사용하여 구글 홈 앱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또는 네스트 허브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볼륨을 제어하는 ​​경우 몇 가지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앞으로 사용자가 더 이상 그룹에 있는 모든 스피커의 볼륨을 한 번에 조정할 수 없다. 대신 각 스피커를 개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 관계자는 "오늘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ITC가 우리의 수정된 디자인을 승인한 것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추가 검토를 모색하고 파트너십 및 지적 재산권에 대한 소노스의 경솔한 주장에 대해 계속 방어할 것이며, 구글 제품의 수입이나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ITC에 의한 조사는 미국 의회나 규제 당국이 거대 IT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소노스는 의회의 공청회에 참가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글과 아마존의 반경쟁적 행위를 지적하는 등 거대 IT 기업에 대한 비판의 선두에 나선 것으로 작은 기업이 대기업을 이기기 버겁지만 소노스는 빅테크에 맞설 만한 혁신 기술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자사의 경영 방침과 비지니스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ITC 판결로 미국의 시장 경쟁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노스는 스마트스피커에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노스는 하나의 스피커에서 다양한 AI 음성 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를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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