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를 혁신시키는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효율적인 미래 전력망을 위한 ‘에너지 저장 기술’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 핵심 에너지 신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관건은 “전기요금 정상화 시급하다”고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 취임사 모습(사진:한전)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 취임사 모습(사진:한전)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2대 사장으로서 경영방침을 밝혔다.

지난 18일 한국전력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취임사에서 김동철 사장은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기요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 및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제2 원전 수출 총력 등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 산업은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에너지 혁신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한전은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후방 에너지 혁신 기업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어야 하며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R&D에서 사업개발·기획, 시공·건설, 운영관리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한전은 또한, 무탄소 전력 생산에 필요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 그리고 에너지 소비를 혁신시키는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효율적인 미래 전력망을 위한 ‘에너지 저장 기술’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 핵심 에너지 신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하려면 재무위기 극복이 필수”라면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조 원의 한전 부채는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이고 GDP 10% 규모의 막대한 금액인데, 사채발행도 한계에 이르러 부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협력업체 연쇄도산과 전력산업 생태계 붕괴마저 우려되는 절박한 상황으로 이러한 재무위기는 한전의 선제적 위기대처 미흡뿐 아니라,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본사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업무효율 및 고객서비스 제고, 안전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혁신과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한전의 모든 임직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혁신의 맨 앞에서 임직원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동철 사장은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고, 1989년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광주 광산구에서 20대까지 4선을 했으며 지난해 20대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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