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동 황 줌 CTO(왼쪽), 니콜라스 톰슨 디애틀랜틱 CEO.
쉐동 황 줌 CTO(왼쪽), 니콜라스 톰슨 디애틀랜틱 CEO.

1억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데는 16년이 걸렸고, 1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기까지는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챗GPT가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3개월이었다. 생성형 AI의 혁신과 도입은 전례 없는 수준의 속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조직들이 이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동시에 책임감 있고 전략적으로 평가하고 채택해야 한다.

이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AI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현지시간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줌의APAC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Work Transformation Summit)’에서는 쉐동황(Xuedong Huang) 줌 CTO와 미국의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의 CEO이자 IT 매거진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을 역임한 니콜라스 톰슨(Nicholas Thompson)이 AI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세 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해 논의했다.

세상을 더 공평하게 만드는 AI?

지난 수십 년 간기술의 발전은 상당부분 기술사용에 능숙하고, 이를 배우고 소유할 여유가 있거나, 직업과 생활양식이 기술 활용에 특화된 소수의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AI는 지식과 생산성, 그리고 이를 통한 이득을 보다 공평하게 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톰슨은 “과연 AI가 세상을 더 평등하게 만들지 혹은 그 반대일지 가장 큰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톰슨은 업무 관련 회의에 참석한 팀을 예시로 들며 “임원의 경우 메모를 대신해주는 비서가 있고, 어떤 팀원은 인쇄물을 받을 수 있지만, 또 어떤 팀원은 그런 자원을 제공받지 못해 직접 메모를 해야 할 수도 있다. AI는 AI 기반의 회의요약본을 제공하는 식으로 이런 상황을 좀 더 민주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CTO는 일부 AI 툴의 경우 비용적인 문제로 모든 직원이 활용할 수없는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고 짚었다. 황은 “한 기업의 CTO에게 비용 때문에 경영진만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한경우를 전해 들었다”며 “이런 경우, 더 큰 불평등과 분노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황은 “줌의 AI 컴패니언의 경우, 유료 사용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줌 AI 컴패니언으로 모든 조직이 규모에 상관없이 좀 더 쉽게 AI에 접근하고, 더 많은 직원에게 AI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I는 다른 방식으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수 있다. 황은 예시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황은 “평등은 다차원적인 개념”이라며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회의를 할 때 AI 컴패니언은 그 격차를 해소하고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줌의 AI 컴패니언은 33개 언어로 실시간미팅 번역, 미팅 요약본 및 미팅 질문 등의 기능을 통해보다 포용적인 업무 경험을 제공한다. 또, 미팅 중 사용되는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해당 언어로 미팅 요약본을 생성하거나 미팅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공해 더욱 공평한 업무 경험을 도모한다.

인간을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 AI?

AI 혁신 전문가 파스칼 보넷(Pascal Bornet)은 AI가 반복 작업을 도와 인간이 창의적인 업무에더 많은 시간을 쓸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I는 글쓰기와 이미지생성 등 보통 인간이 창의적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일에도 종종 활용되고 있다. 이런 AI 기반의 툴이 더욱 더 상용화될수록 일각에서는 AI가 과연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톰슨은 “AI의 뛰어난 요약 기술, 그리고 이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미팅 에보다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생산성뿐만 아니라 창의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은 AI가 내놓는 결과물 자체보다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AI가 제공할 수 있는 조건에 있다.

황은 “창의성은 사람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 놓일 때 발휘된다. 진정으로 소통하고, 놓쳤던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생성형 AI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혁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소통과 교류 방식을 바꾸는 AI?

AI는 시간 소모가 컸던 많은 작업들을 대체하거나변화시켰다. 사람들은 이제 회의 노트를 작성하는 대신 AI가 생성한 미팅요약본을 보며 대화 자체에 더 집중하고, 또 직접 전자 우편 초안을 작성하는 대신AI 컴패니언에게 요청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소통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톰슨은 AI 미팅 요약으로 사람들이 하루일과에 대해수다를 떨거나 재미있는 부수적인대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톰슨은 “업무에 빠르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을 수도 있고,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어서 나쁠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톰슨은 미팅 요약, 채팅 및 이메일 초안 작성, 스마트 녹음 등 여러 AI 기능은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과연AI가 회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황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있는 능력은 특권이다. 우리는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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