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 년 전만 해도 사진은 사진기에 필름을 넣고 촬영하고 현상, 인화를 통해 얻는 것으로 후지필름은 미국 코닥, 아그파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2000년대 초 부터 디지털 기술과 모바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그 과정은 일순간 허물어졌다. 공교롭게도 2005년 아그파, 2012년 코닥이 파산하면서 과거 필름 빅3중에서 후지필름만 생존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필름의 대 혁신을 이끈 고모리 시게타카(Komori Shigetaka, 1939년) 사장은 당시 아그파와 코닥의 파산에도 상대적 이점을 포기하고 자사의 필름공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판매유통망을 정리하고, 인력감축에 나섰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해 7천억엔(약 7조3천억원)의 자본으로 40여개사를 인수·합병했다.

기존 기술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수합병의 원칙으로 세우고 기술 개발과 새로운 기술 보유에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렇게 후지필름을 80년 이상 진화 시킨 것이다.

후지필름은 더 이상 필림을 만드는 화학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헬스케어, 전자 이미징, 전자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현재, AI 및 의료기기, 바이오, 화장품 등을 포함한 글로벌 헬스케어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기업 여정 속에 2024년, 후지필름은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후지필름 홀딩스(대표 고토 테이치, Teiichi Goto)가 글로벌 목표를 22일 발표했다. 새로운 글로벌 목표는 ‘세상에 더 많은 미소를 전하다(Giving our world more smile)’로 다양한 아이디어, 고유한 역량,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후지필름은 지난 90년간 독자적인 첨단 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헬스케어, 머티리얼,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이미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함께 공개된 90주년 엠블럼 ‘90th에서 100th까지, 그리고 더 너머의 미래로’는 그린에서 하늘색으로 변화해 가는 ‘그린 그라데이션 라인’이 적용되어 다양한 개성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후지필름 홀딩스 대표이사 고토 테이치는 "후지필름 그룹의 기술 강점과 다양하고 재능 있는 인재들의 지혜를 결합하여 모든 사업영역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전할 것”이라며, “90주년을 넘어 다가올 100주년, 그 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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