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이미징, 전자소재,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변신

지난해 4월 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REiLI (레이리)'라는 브랜드로 전개한다고 발표(사진:본지DB)
지난해 4월 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REiLI (레이리)'라는 브랜드로 전개한다고 발표(사진:본지DB)

후지필름이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사업 확대를 위해 히타치의 의료 및 이미지 진단 관련 사업을 인수하기로 지난 18일 히타치와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방식은 히타치가 해당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의 모든 주식을 후지필름이 취득하는 형태이다. 인수 금액은 약 1,790 억엔(약 1조9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인수는 일본 경쟁방지법 규제에 따라 당국의 승인 및 허가 취득 등을 조건으로 2020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의료 시스템 사업의 추가 확장은 물론 자사의 이미지 처리 기술과 AI 기술을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탑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력한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러한 가치를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타치는 1953년 X-선 촬영 장치를 제품화 한 이래, 의료 이미지 진단 시스템을 비롯해 IT를 활용한 서비스, 전자 의료 등 의료의 질 향상과 효율화를 실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 진단시스템에서는 CT, MRI, X-선 진단장치, 초음파 진단장치 등 폭 넓은 제품 포토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초음파 진단 장치에서는 세계 최고를 목표로 고화질로 편리한 조작성을 실현하는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후지필름의 '간질성 폐렴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지원' 기술로 동일 환자의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로 A: 과거 검가 이미지 B: 현재의 검사 이미지 C: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에서의 정상폐의 용적 그래프 D: 과거와 현재 각 영역 별 용적의 비교 그래프(사진:본지 4월 보도 편집)
지난 4월에 발표한 후지필름의 '간질성 폐렴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지원' 기술로 동일 환자의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로 A: 과거 검가 이미지 B: 현재의 검사 이미지 C: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에서의 정상폐의 용적 그래프 D: 과거와 현재 각 영역 별 용적의 비교 그래프(사진:본지 4월 보도 기사 중)

헬스케어 사업과 AI를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후지필름은 지난해 4월 의료 영상 진단과 의료 현장의 워크플로우 지원하고 의료 기기의 유지 보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레이리(REiLI)'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화장품, 식품 등은 물론 화상 진단 시스템과 의료 IT 등의 '진단' 의료 및 바이오 의약품 등 모두 커버하는 토탈 헬스 케어 기업를 목표로 경영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단'을 위한 의료 시스템 사업은 의료 영역에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다. X 선 진단장치, 내시경, 초음파 진단장치, 체외 진단시스템 등 다양한 의료 기기 라인업도 확장하고 종합적인 솔루션을 세계 각국에 제공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굴지의 '헬스 케어 컴퍼니'로서의 사업 기반을 확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료 영상 정보 시스템(PACS) 등에 활용하고 있는 이미지 처리 기술과 AI 기술 등을 대상 사업의 제품에 결합해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솔루션의 제공과 실현을 목표로 한다.

돋보이는 후지필름의 대 변신은 성공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본지
사진:본지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사진은 사진기에 필름을 넣고 촬영하고 현상, 인화를 통해 얻는 것으로 미국 코닥, 아그파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 부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도래와 모바일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그 과정은 일순간 허물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2005년 아그파, 2012년 코닥이 파산하면서 과거 필름 빅3중에서 후지필름만 생존해 있는 것이다.

"CEO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성, 용기, 체력"이라는 말로 유명한 인물로 후지필름의 대 혁신을 이끈 고모리 시게타카(Komori Shigetaka, 1939년) 사장은 당시 아그파와 코닥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필름공장을 폐쇄하고, 판매유통망을 정리하고, 인력감축에 나섰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해 7천억엔(약 7조4천억원)의 자본으로 40여개사를 인수·합병했다. 기존 기술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을 인수합병의 원칙으로 세우고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포스트필름시대에 대한 공격적인 대비로 기술 개발과 새로운 기술 보유에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후지필름은 더 이상 필림을 만드는 화학회사가 아닌 AI 전자 이미징과 전자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현재 의료기기, 바이오, 화장품 등을 포함한 글로벌 헬스케어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드는 우리 기업과 산업에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일구어낸 기업의 가치 창출과 무한 발전의 대표적 사례로 던져주는 그 이면에는 강력한 메세지이자 경고로 다가오는 느낌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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