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본지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사진은 사진기에 필름을 넣고 촬영하고 현상, 인화를 통해 얻는 것으로 후지필름은 미국 코닥, 아그파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 부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도래와 모바일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그 과정은 일순간 허물어졌다. 공교롭게도 2005년 아그파, 2012년 코닥이 파산하면서 과거 필름 빅3중에서 후지필름만 생존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필름의 대 혁신을 이끈 고모리 시게타카(Komori Shigetaka, 1939년) 사장은 당시 아그파와 코닥의 파산에도 상대적 이점을 포기하고 자사의 필름공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판매유통망을 정리하고, 인력감축에 나섰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해 7천억엔(약 7조3천억원)의 자본으로 40여개사를 인수·합병했다.

기존 기술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수합병의 원칙으로 세우고 현실을 직시하고 포스트필름시대에 대한 공격적인 대비로 기술 개발과 새로운 기술 보유에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렇게 후지필름을 80년 이상 진화 시킨 것이다. 세계 최초의 고속 ISO 400 필름과 같은 혁신으로 유명한 사진 필름 회사로 시작하여 더 이상 필림을 만드는 화학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과 전자 이미징, 전자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현재, AI 및 의료기기, 바이오, 화장품 등을 포함한 글로벌 헬스케어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드는 우리 기업과 산업에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일구어낸 기업의 가치 창출과 무한 발전의 대표적 사례로 던져주는 그 이면에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경고이기도 하다.

사진:후지필름

후지필름그룹(Fujifilm Group)은 인공지능 및 헬스케어 사업을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후지필름은 약 1,790억엔(약 1조9천억원)에 히타치의 의료 및 이미지 진단 관련 사업을 인수하고 지난해 4월 의료 영상 진단과 의료 현장의 워크플로우 지원하고 의료 기기의 유지 보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 '레이리(REiLI)'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 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s System) 등에 활용하고 있는 이미지 처리 기술과 AI 기술 등을 대상 사업의 제품에 결합해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솔루션의 제공과 실현을 목표로 한다. 또 이 회사는 화장품, 식품 등은 물론 화상 진단 시스템과 의료 IT 등의 '진단' 의료 및 바이오 의약품 등 모두 커버하는 토탈 헬스 케어 기업를 목표로 경영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후지필름의 '간질성 폐렴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지원' 기술로 동일 환자의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로 A: 과거 검가 이미지 B: 현재의 검사 이미지 C: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에서의 정상폐의 용적 그래프 D: 과거와 현재 각 영역 별 용적의 비교 그래프
지난 4월에 발표한 후지필름의 '간질성 폐렴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지원' 기술로 동일 환자의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로 A: 과거 검가 이미지 B: 현재의 검사 이미지 C: 과거와 현재 검사 이미지에서의 정상폐의 용적 그래프 D: 과거와 현재 각 영역 별 용적의 비교 그래프

그 중에서도 '진단'을 위한 의료 시스템 사업은 의료 영역에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X선 진단장치, 내시경, 초음파 진단장치, 체외 진단시스템 등 다양한 의료 기기 라인업도 확장하고 종합적인 솔루션을 세계 각국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약 개발에서도 SARS-CoV-2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감염인 코로나19(COVID-19) 환자에 대한 미국 임상 2단계 시험을 지난 4월 시작했으며,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 약물인 '아비간 태블릿(Avigan Tablet)' 일명,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고 발표했었다. 여기에도 자사의 AI 플랫폼 '레이리(REiLI)'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인플루엔자 항 바이러스 약물로서 제조 및 판매로 일본에서 승인된 아비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RNA 중합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으로 인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RNA 중합 효소에 의존하는 단일 가닥 RNA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비간은 잠재적으로 새로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간의 3단계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후지필름그룹의 기업 철학은 문화, 과학, 기술 및 산업의 발전과 사회의 건강 및 환경 보호 개선에 기여하여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 철학에 따라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육성 된 첨단 독자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들의 삶에 더 큰 편안함과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아직 개발중인 AI가 광범위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윤리적 문제를 포함하여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또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사회적 규범과 가치도 변화시키고 있다며, 그룹 비전에 정의 된 후지필름의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명확한 기업 문화 아래, 내부 및 외부 이해 관계자와의 진지한 토론과 협력에 지속적으로 집중하여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AI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지필름그룹은 아래에 명시된 정책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지난달 30일 선언했다.

▷ 새로운 가치 창출 가속화

안전하고 견고하며 사용하기 쉬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후지필름그룹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AI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며, 그룹이 개발한 고급 독점 기술에 AI의 통합을 촉진하고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 창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신속하게 창출하여 의료 및 광범위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세계를 선도할 것이다. 또한 R & D, 생산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에서 AI를 적극 활용하여 운영을 간소화하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가치를 신속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 인권 존중

후지필름그룹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뿐만 아니라 AI 사용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편견, 공정성 결여, 차별 및 기타 위험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AI에 대한 의존이 인간의 존엄성, 능력 및 잠재력을 제한하거나 거부하거나 인간의 생명이나 신체 건강 및 복지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AI 사용을 엄격하게 모니터링 한다. 우리는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및 공급하여 의도적이든 부수적이든 이러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AI의 남용 또는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AI의 공정하고 적절한 사용 보장

후지필름그룹은 AI의 사용이 AI의 정보 소스로 사용되는 데이터 및 알고리즘에 대한 편견을 생성할 수 있음을 인식한다. AI 사용과 관련된 범위와 방법의 공정성과 적절한 적용을 보장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 및 공급에서 AI의 다양한 사용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내부 적절한 검증을 위한 구조와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 사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 정보 보안 관리

후지필름그룹은 AI 사용에 수집 및 활용되는 데이터가 개인과 조직의 권리와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데이터가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개인 정보 및 보안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개인 정보 취급과 관련하여 후지필름그룹은 적절한 관리 및 관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적용한다.

▷ 투명성 보장

후지필름그룹은 AI 사용과 관련하여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실하게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해 관계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획득할 데이터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고 AI를 활용한 보다 바람직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다.

▷ 인적 자원 개발

AI 사용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기 위해 후지필름그룹은 연구자, 개발자 및 다양한 직원을 대상으로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사내 AI 리터러시(literacy) 교육 및 훈련을 상시 제공한다. 우리는 AI 사용의 이점과 위험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AI를 사용하여 새로운 도전에 후지필름그룹이 진정으로 사회에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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