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박사 콜로크만’ 챗봇 시연 이미지(사진:JMIR mHealth and uHealth)
 ‘결핵 박사 콜로크만’ 챗봇 시연 이미지(사진:JMIR mHealth and uHealth)

결핵은 결핵균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또한 감염 초기 결핵 증상 및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정보, 지원 시설에 대한 정보를 쉽게 획득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019년 기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1위 국가였다. 특히 주거취약계층(노숙인, 쪽방 거주자 등)의 경우 발병 확률이 높고 치료를 하더라도 자활 및 복약 관리가 어려워 다시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연세대학교 백준상·이상원 교수 연구팀(생활디자인학과)과 서울시립서북병원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결핵퇴치’ 사업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결핵, 병원과 시설 등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복약 관리를 지원하는 챗봇을 개발했다.

특히, 이 챗봇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사용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고 적응한다

시연 화면
시연 화면

연구팀은 ‘결핵 박사 콜로크만’이란 카카오톡 기반 챗봇에서는 콜로크만(‘콜록 그만’)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결핵 정보, 병원과 시설 정보를 제공하며, 복약 시간에 맞춰 알림을 제공한다.

백준상 교수 연구팀은 결핵 병원, 지원 시설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토대로 확장된 기술 수용 모델을 이용해 챗봇의 수용과 관련된 요인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잠재적 사용자의 ‘챗봇에 대한 태도’와 ‘챗봇 사용을 지원하는 기술적, 조직적 인프라(촉진 조건)’가 챗봇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용 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결핵에 걸린 경험이 있는 주거취약계층의 경우 ‘챗봇 사용을 지원하는 기술적, 조직적 인프라(촉진 조건)’가 챗봇의 ‘사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결핵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챗봇에 대한 태도’가 챗봇의 ‘사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거취약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챗봇을 소개할 때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선행돼야 함을 의미한다. 즉, 챗봇뿐만 아니라 챗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및 환경에 대한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스마트 결핵퇴치’ 사업에서는 ‘촉진 조건’의 하나로 노숙인 결핵환자와 멘토로 구성된 스스로 해결단을 만들고 자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자조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취약계층에게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및 챗봇 사용 방법을 교육했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 한글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제안했다. 자조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적극적인 자활 태도를 고취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백준상 교수 연구팀은 디자인을 통해 사회혁신과 사회문제해결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결핵 박사 콜로크만’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 개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Acceptance of an Informational Antituberculosis Chatbot Among Korean Adults: Mixed Methods Research(다운) 이란 제목으로 지난 9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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