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 군용 감시, 자율주행용 영상등 다양한 차세대 정밀 영상 기술 분야에 적용 기대

물리 법칙을 통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구상화: 오른쪽 그림과 같이 변화하는 환경에선 적혈구의 회절 영상(확산된 그림자 형상)이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왼쪽 그림과 같이 적혈구의 영상 정보를 높은 해상도로 복원 가능함. (사진:KAIST)
물리 법칙을 통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구상화: 오른쪽 그림과 같이 변화하는 환경에선 적혈구의 회절 영상(확산된 그림자 형상)이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왼쪽 그림과 같이 적혈구의 영상 정보를 높은 해상도로 복원 가능함. (사진:KAIST)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은 영상 복원 속도가 기존 알고리즘 대비 수백 배 이상 빠를 뿐만 아니라 복원 정확도 역시 높다. 하지만, 주어진 학습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딥러닝 기술은 영상 취득 환경상에 변화가 생기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는 알파고와 이세돌 九단과의 대국 시 `신의 한 수'에 의해 알파고의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었던 사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이 학습하지 못했던 변수(학습 데이터상에 존재하지 않는 수)가 발생할 때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인공지능 기술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여기에, KAIST(총장 이광형) 바이오및뇌공학과 장무석 교수 연구팀과 김재철AI 대학원 예종철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의 신뢰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리적 학습 기반의 영상 복원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영상 취득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 대부분이 물리적 법칙을 통해 수학적으로 기술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물리적 법칙과 심층신경망이 통합된 학습 기법을 제시했다.

모든 영상 기술은 물리적인 영상 기기를 통해 영상 정보를 취득한다. 연구팀은 이 정보 취득 과정에 대한 물리적인 통찰력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네가 도출한 복원 결과가 물리적으로 합당할까?" 혹은 "이 영상 기기는 물리적으로 이런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식의 질문을 통해 물리적 통찰력을 인공지능에 이식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변화하는 영상 취득 환경에서도 신뢰도 높은 홀로그래피 영상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홀로그래피 영상 기술은 의료 영상, 군용 감시, 자율 주행용 영상 등 다양한 정밀 영상 기술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의료 진단 분야의 활용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였다.

홀로그래피 영상은 물체의 그림자 패턴(회절 패턴)으로부터 물체의 형태를 복원하는 영상 기법, 일반적인 영상 기술과 달리 위상 변화에 의한 물체의 미세 구조를 감지할 수 있는 영상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3차원 공간상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적혈구의 회절 영상(확산된 그림자형상)으로부터 적혈구의 형태를 실시간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동적인 영상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는 여러 개의 적혈구 덩어리가 복잡하게 겹쳐진다거나 적혈구가 예상하지 못했던 위치로 흘러가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적혈구의 실시간 위상 영상 복원 결과. 동 기술을 활용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적혈구의 영상을 높은 해상도로 복원 가능함을 보여줌
빠르게 흘러가는 적혈구의 실시간 위상 영상 복원 결과. 동 기술을 활용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적혈구의 영상을 높은 해상도로 복원 가능함을 보여줌

여기서, 연구팀은 인공 지능이 생성한 영상이 합당한 결과인지 빛 전파 이론을 통해 검산하는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유효한 복원 신뢰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연구팀은 암 진단의 표준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생검 조직(생체에서 조직 일부를 메스나 바늘로 채취하는 것)의 영상 복원에도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특정한 카메라 위치에서 측정된 회절 영상만을 학습했음에도 인공지능의 인지능력이 부가되어 다양한 카메라 위치에서도 물체를 인식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구현된 기술은 세포 염색 과정이나 수 천 만원에 달하는 현미경이 필요하지 않아 생검 조직 검사의 속도와 비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적 통찰력을 AI에 이식하는 영상 복원 기술은 의료 진단 분야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영상 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영상 기술 산업계 (모바일 기기 카메라, 의료 진단용 MRI, CT, 광 기반 반도체 공정 불량 검출 등) 에선 인공지능 솔루션 탑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결장 조직 이미지 복원 결과:a, 서로 다른 위치에서 측정된 결장 조직의 회절 영상. 위치에 따라 결장 조직의 회절 패턴(확산된 그림자 형상)의 양상이 변화함. b, 측정된 회절 영상의 거리 예측 결과 및 위상 영상 복원 결과. 인공 지능 학습에는 거리가 20 mm 인 데이터만 사용했음에도 10 –40 mm 만큼 넓은 거리 범위에서 영상이 신뢰도 높게 복원됨, 기존의 인공 지능 모델은 주어진 데이터로만 학습하기 때문에 10, 30, 40 mm에선 복원에 실패하지만 물리적 통찰력이 이식된 인공 지능 모델에선 모든 거리 범위에서 영상 복원이 가능함. 이러한 생검 조직 영상에서 나타나는 세포 모양의 변형을 통해 암 진단이 가능함.
결장 조직 이미지 복원 결과:a, 서로 다른 위치에서 측정된 결장 조직의 회절 영상. 위치에 따라 결장 조직의 회절 패턴(확산된 그림자 형상)의 양상이 변화함. b, 측정된 회절 영상의 거리 예측 결과 및 위상 영상 복원 결과. 인공 지능 학습에는 거리가 20 mm 인 데이터만 사용했음에도 10 –40 mm 만큼 넓은 거리 범위에서 영상이 신뢰도 높게 복원됨, 기존의 인공 지능 모델은 주어진 데이터로만 학습하기 때문에 10, 30, 40 mm에선 복원에 실패하지만 물리적 통찰력이 이식된 인공 지능 모델에선 모든 거리 범위에서 영상 복원이 가능함. 이러한 생검 조직 영상에서 나타나는 세포 모양의 변형을 통해 암 진단이 가능함.

영상 취득에 사용되는 센서, 물체의 밝기, 물체까지의 거리와 같은 영상 취득 환경은 사용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 적응 능력을 갖춘 인공 지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은 적응 능력 부재로 신뢰도가 낮은 문제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활용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찬석 연구원은 "데이터와 물리 법칙을 동시에 학습하는 적응형 인공지능 기술은 홀로그래피 영상뿐만 아니라 초고해상도 영상, 3차원 영상, 비시선 영상(장애물 뒷면을 보는 영상) 등 다양한 계산 영상 기술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ˮ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학습에 있어서 학습 데이터에 대한 강한 의존성(신뢰도 문제)을 물리적 법칙을 결합해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 복원에 있어 매게 변수화된 전방 모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신뢰도와 적응성이 크게 향상됐다ˮ며,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데이터의 다양한 특성 중에서 수학적 혹은 물리적으로 정확히 다룰 수 있는 측면에 집중했고, 향후 무작위적인 잡음이나 데이터의 형태에 대해서도 제약받지 않는 범용 복원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ˮ라고 밝혔다.

한편,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찬석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 지난 1월 17일 字 출판됐다. '페어링되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한 적응형 홀로그램 이미징을 위한 매개변수화된 물리적 순방향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based on parameterized physical forward model for adaptive holographic imaging with unpaired data-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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