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고찰..."대학들이 AI 사용을 규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학은 기술 자체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도 하면서 난제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한 역량을 기뻐하고 AI가 할 수 있는 일을 포용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모나쉬대학교 미쉘 라자루스(Michelle Lazarus) 교수
모나쉬대학교 미쉘 라자루스(Michelle Lazarus) 교수

대형 언어 모델(LLM)이자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챗GPT(ChatGPT)'의 등장에 대중의 반응은 신속했다. 경악과 경외감이 뒤섞인 반응이 뉴스와 SNS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그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동료들과의 대화는 겁에 질린 질문들로 채워졌다.

“최신 인공지능(AI) 챗봇에 대해 들어봤어요?”; “이제 대학 교육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부정행위는 대체 어떻게 막을 수 있죠?”

AI 챗봇 기술의 다음 진화 단계인 최신 인공지능 ChatGPT를 사용해보기 위해 첫 주에만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접속했으며, 두달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

필자는 ChatGPT에게 다음과 같은 반복적 질문을 답변하길 요청했다.

“AI에 직면한 고등 교육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러자 순식간에 다음과 같은 정교한 시놉시스가 생성되었다.

“인공지능에 직면한 고등 교육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AI 기술을 최대한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머신러닝이나 자연어 처리(NLP)와 같은 AI 기본 원칙에 더불어, AI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방법 등을 포함한다.

또한 고등 교육 기관은 AI와 AI가 사회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AI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 및 법적 이슈를 탐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AI의 맥락에서 고등 교육의 목표는 다음 세대의 일꾼 및 리더들이 급진적으로 진화하는 이 기술 속에서 파생되는 기회와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즉, 대학 교육은 학생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효율적인 규제 지침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ChatGPT의 답변은 기존에 존재하는 사설들의 핵심 요소들을 인용하였다. 알고리즘이란 기존의 데이터에 의존해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ChatGPT의 답변은 지나치게 AI 중심적이며 인간적인 답변의 수평적 사고를 표현해 내는것은 실패했다.

인간의 답변은 문화적 맥락이나 사회적 뉘앙스와 같은 AI의 범위를 넘어선 정보를 통합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한 관련 기사를 인용하자면, ChaptGPT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라는 내용처럼AI 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치를 능가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가진다.

ChatGPT가 구글(Google)의 선진적이고 직감적인 정보 수집 독점에 위협을 가하며 경고음을 울렸다는 보도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경고는 오히려 고등 교육에 있어 AI의 역할은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는 ChaptGPT가 교육자의 또 하나의 도구가 되어 학습자에게 방대한 양의 컨텐츠와 단련 지식에 신속하고 정교하게 연결해 줄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정보 기술이 선진화되면서 발 빠른 교육자들은 이미 이에 맞추어 혁신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독점적인 교육자 중심의 정보 보급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쉽게 접근 가능한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학습을 발전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그럼 왜 ChaptGPT를 둘러싼 관심이 많은 것일까?

변화가 일어나고 있긴 하나, 현재의 고등교육은 한 시점에서의 성과 측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 보다는 성장과 발전이라는 인간 고유의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AI가 “인문주의적 교육”과 결합되면 인간성을 품는 인간의 능력을 지원할 수 있으며, 감정적이며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우리 자신을 더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다.

ChatGPT는 인문주의적 교육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인문주의적 교육은 모든 인간의 내재적 가치와 존엄성, 개인적 성장과 자아실현 역량,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고유한 잠재력과 권리, 그리고 잠재력 발휘를 위한 교육의 핵심적 역할 같은 개념을 강조하는 철학이자 교육적 접근이다:

인문주의적 교육은 경험적 배움, 협동적 프로젝트, 개별화된 교육지도, 비판적 자아성찰, 문제 중심 학습 같은 교육적 접근을 이행한다.

인문주의적 교육의 목표는 단순 지식과 경험 습득 이상의 배움에 집중과 포용성 촉진, 긍정적 관계형성, 고무적 학습환경 형성,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 자유로운 의사표현, 배움에 대한 주인의식 형성을 위한 격려이다.”라고 대답했다.

위에서 ChaptGPT의 답안에 아마도 많은 교육자가 환호할 것이다. 인문주의적 교육은 학습자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향상을 지원할 수 있으며, 교육자는 지나치게 규범적인 가이드라인과 틀에 박힌 규칙, 그리고 '평등'에 의해 생성된 구조로부터 오랫동안 벗어나고자 했으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 내기엔 장애물을 자주 마주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Yogyakarta) 교육대학의 하리안토 (Haryanto)와 드와이닝럼 (Dwiningrum) 교수가 2020년에 출간한 논문, ‘4차 산업 혁명의 교육 제도에 대한 인문주의적 접근’은 적절한 논문명이 제시하듯 기술적 혁신이 이뤄지는 가운데 인문주의적 교육의 책임을 지지한다.

향후, 고등 교육의 미래는

고등 교육은 A+ 과제 성적과 완벽한 정답에 집중하는 대신,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은 배움의 과정을 보상하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즐기며, 호기심이 많고 사색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를 개발하는데 집중하여야 한다.

대학들이 AI 사용을 규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학은 기술 자체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도 하면서 난제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한 역량을 기뻐하고 AI가 할 수 있는 일을 포용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서양문화에서 '불완전함'이라고 정의하는 개념은 많은 문화에서 가치 있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나바호족 내 ‘치혼티 (ch'ihónít'i)’ 라고 불리는 행위는 러그 가장자리에 ‘영혼길’ 이라는 의도적인 변형 (불완전함)을 짜서 넣는 것을 뜻한다.

미네아폴리스 미술관 북미 원주민 미술 부큐레이터 질 알베르그 (Jill Ahlberg) 박사는 블로그에서 이 개성 있는 행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해석을 제시하였다.

“첫번째, ‘영혼길’은 직물에 의도적인 ‘결함’으로써 수 놓여지는데, 이는 직조 전통의 생존이 미래에도 지속되는 ‘길’을 상징한다. 두번째로 ‘영혼길’은 직공에 의해 포함된 섬세한 디자인적 요소이며 가치 있게 여겨지는 겸손함의 표현이다. 인생의 그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공은 인간의 불완전성 및 겸손의 긍정적인 속성을 형체화 시키기 위해 ‘영혼길’을 수 놓는다.”

다른 예시는 일본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와비사비”라는 단어는 자연스러운 현실의 불완전하고 일시적이며 미완성인 속성을 본보기로 삼는 불완전함을 뜻하며, 이는 아름다움의 특성으로 여겨진다.

현재 AI 시대에 해결책은 어쩌면 인간의 “결함”을 AI를 통해 보완될 수 있는 특성으로 재구성시켜주는 학습 활동 및 평가를 설계함으로써 인간의 불완전성의 아름다움을 보상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결국 ChaptGPT가 이 기사에 기여하긴 했어도, 작성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필자, 호주 모나쉬대학교(Monash University) 약학·간호·보건대학 미쉘 라자루스(Michelle Lazarus) 교수는 인간해부학 교육센터(Centre for Human Anatomy Education, CHAE)의 책임자이다.

그녀는 미래의 의료 인력을 보다 잘 갖추기 위해 기초 과학 교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 교육 연구팀을 이끌고 있으며, 모나시 보건 교육 센터(Monash Center for Health Education)의 교과 과정 통합을 선도하는 연구자이다. 

또한 수상 경력이 있는 고등 교육 아카데미(SFHEA)의 수석 펠로우쉽으로 지난해 8월 '인공지능 및 임상 해부학 교육: 약속과 위험(Artificial intelligence and clinical anatomical education: promises and perils-다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비롯해 매년 6개 이상의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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