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라이언로켓 AI 이미지 공유 플랫폼 '포킷'에서 갈무리했으며, 생성AI 기술을 통해 클릭 몇 번 만으로 누구나 쉽게 원하는 이미지를 찾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이미지는 라이언로켓 AI 이미지 공유 플랫폼 '포킷'에서 갈무리했으며, 생성AI 기술을 통해 클릭 몇 번 만으로 누구나 쉽게 원하는 이미지를 찾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웹툰, 웹소설 제작에 사용되는 생성형 AI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는 지난 24일 네이버의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단(DAN) 23’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초부터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가들과의 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창작자들의 신규 콘텐츠 창출과 성장을 지속할 이용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는 뒤이어 “최근 생성형 AI에 많은 저작권 논란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런 논란이 없으면서도 실제로 쓸 수 있는 AI에 접근하려고 한다.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한 뒤 사진을 넣으면 해당 작가의 그림 또는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에셋(자산)으로 만들어 주는 툴을 개발하는 중이다”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생성 AI를 활용한 작가 중심 창작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웹툰 분야는 유독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도 AI를 활용한 작품 제작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생성형 AI 관련 저작권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AI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이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합의와 법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AI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단순 작업 등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면 작가들의 불필요한 노동 시간을 단축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웹툰, 웹소설등 창작물에 생성형 AI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은 국내 웹툰 제작 현실을 지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22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들의 일 평균 창작 활동 시간이 10.5시간으로, 주 평균 창작 활동 일수는 5.8일이었다. 

작가들은 작업 및 휴식 시간 부족(83.6%), 경제적 곤란(82.7%), 건강 악화(82.5%) 등을 창작과 관련한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시간 이상을 노동하는 비율도 17%였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웹툰 작가 노동 실태조사에서도 '건강 문제가 있지만 참고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40.7%였으며, 우울증(28.7%)과 불면증(28.2%)을 경험한 작가들도 상당수였다. 

웹툰 한 회를 소비하는 시간은 3분이면 족하지만, 한 회에 필요한 80컷의 이미지를 제작하는데는 150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주 1회 연재 일정을 맞추기 위한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AI 어시스턴트’로서 생성 AI의 가치가 조명되고 있다.

여기에, 이미 K-웹툰 생태계 조력자로 올해 초부터 준비한 기업이 있다.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은 웹툰 시장 노동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사례다. 

라이언로켓은 자체 개발한 배경 생성, 펜 터치, 채색 등 이미지 생성 AI 기술과 함께 특정 캐릭터를 고정하는 딥러닝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제작 방식보다 10배 이상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고 있다. 

라이언로켓의 10장의 캐릭터 컷 만으로도 캐릭터와 작화를 유지시키며 다양한 컷을 생성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현재 라이언로켓은 ‘사냥개들', ‘꿈에서 자유로’ 등의 웹툰을 제작한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웹툰 기업,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웹툰 제작 지원 솔루션 최적화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현세 AI 프로젝트' 역시 진행중이다. '공포의 외인구단'(1982년), '아마게돈'(1988년) 등으로 한국 만화계를 이끈 거장 이현세의 그림체를 AI에 학습시켜 신판으로 구현해내는 프로젝트로, 현역 만화가와 AI의 공식적인 협업으로는 국내 첫 사례다. 라이언로켓은 오는 12월 AI로 제작한 이현세 작가의 작품 '카론의 새벽'을 선보인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생성 AI 기술로 전 세계 누구나 창의성과 잠재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며 “우리의 기술로 K-웹툰과 K-웹소설의 성장에 기여하고, 생산성을 혁신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최고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는 생성형 AI가 향후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과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범용기술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2024년에 생성형 AI 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술을 당신의 비즈니스에 사용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글로벌 데이터 리더 64%(63.9%)가 2024년에 생성형 AI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38.7%) 또는 ‘매우 높다’(25.2%)고 답했다.

마케팅, 세일즈, 광고 등 모든 산업에 생성형 AI이 스며들고 있다. 웹툰작가의 무리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생성형 AI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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