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의사소통이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방해한다는 결론으로", 알트만은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이야기하겠다"라고...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임시 CEO(사진:X)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임시 CEO(사진:X)

챗GPT의 오픈AI 이사회는 현지시간 17일 금요일 오후,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을 전격 해고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임시 CEO직을 맡게 되며, 정식 CEO를 공식적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로 전 세계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오픈AI의 내부 발표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 소식을 접한 많은 직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오픈 AI 이사회는 "알트만의 사임은 이사회의 심의 검토 과정에 따른 것입니다"이라며 "이사회와의 의사소통이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방해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는 “OpenAI는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한다는 우리의 사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이사회는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사회는 OpenAI의 창립과 성장에 대한 샘 알트만의 많은 기여에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회사의 리더로서 '미라 무라티 CTO'를 임시 CEO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 우리는 이 전환 기간 동안 회사를 이끌 그녀의 능력에 대해 최고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임된 샘 알트만은 OpenAI 이사회의 발표 직후 X(구 트위터)를 통해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으며, 개인적으로나 세상을 조금 변화시켰기를 바라며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X 갈무리
X 갈무리

알바니아 태생의 미라 무라티 임시 CEO는 이전에 테슬라(Tesla)에서 모델 X의 수석 제품 관리자로 3년, 컴퓨터 하드웨어 센서 장치를 제조 및 판매하는 미국 립 모션Leap Motion)의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오픈AI에 합류했다. 그녀는 챗GPT, 달리(DALL-E)를 포함한 제품 출시를 주도했다.

특히, 그녀는 인공지능 챗봇이 "사실을 구성할 수 있다"고 분명히 인정하고 AI를 악의적인 사용자가 오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안전하고 유익한 AGI 개발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발표 후 임시 CEO 미라 무라티는 금요일 오후 긴급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으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안정적이며,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포함한 경영진은 오픈AI에 대해 계속해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사티아 나델라 CEO는 "우리는 오픈AI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함께 이 기술의 의미 있는 이점을 전 세계에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한 반응과 전망도 쏟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샘 알트만의 전격 해임 소식에 구글의 전 최고경영책임자(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알트만을 "나의 영웅"이라고 불렀으며 "그는 무에서 900억 달러(약 117조원) 가치의 회사를 만들었고 우리 집단의 세계를 영원히 변화시켰습니다"라며,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빨리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Daniel Ives)는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며 알트만은 오픈AI 성공의 핵심 요소였다"며, "그러나 우리는 알트만이 사라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나델라 CEO가 오픈AI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헤지펀드 그레이트 힐 캐피털(Great Hill Capital)의 토마스 헤이즈(Thomas Hayes) 회장은 "단기적으로 이는 오픈AI의 더 많은 자본 조달 능력을 손상시킬 것이지만 중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외신들은 샘 알트만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두 차례의 공개 행사에서 아무런 우려의 표시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컨퍼런스에서 패널로 AI에 대한 자신의 헌신과 비전을 발표하는 등 이번 해임은 본인 자신도 미처 예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생성 AI의 얼굴이나 다름 없는 샘 알트먼 CEO가 이날 거의 쿠테타 수준으로 전격 해임되면서 회사 내부의 동요는 물론, 더 부담스러운 것은 외부 투자자들의 행보와 상황이 만만치 않게 진행될 조짐이 감지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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